최초 유색인종 총리이자 201년 만의 최연소 총리…부부 재산 1조 2000억 갑부 ‘서민 코스프레’ 비호감도
수낵의 다우닝가 10번지 입성은 사실 여러 면에서 화제를 낳고 있다. 지난 경선에서 트러스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가 불과 7주 만에 화려하게 극적인 컴백을 이뤄냈다는 점도 그렇거니와 역대 가장 부유한 총리라는 점도 그렇다. 수낵 부부의 자산은 현재 1조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연소총리’ ‘인도계’ ‘조만장자’ ‘멋쟁이’ ‘명품슈트’ 등등의 수식어가 따라붙는 수낵은 과연 어떤 인물일까.
“경제 안정과 신뢰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 그리고 전임 정부가 저지른 실수를 바로잡겠다.”
총리 취임 후 처음 가진 대국민 연설에서 수낵 총리는 이렇게 다짐했다. 지금 영국이 당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가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라는 의미에서였다. 트러스 정부의 감세안을 ‘동화 같은 얘기’라고 비난하면서 긴축 재정을 주장해왔던 수낵 총리가 앞으로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에 영국을 넘어 전세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들어 영국은 세계 6위의 경제대국이라는 점이 무색하게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다. 안 그래도 치솟는 인플레이션 때문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던 마당에 트러스 전 총리가 무리하게 밀어붙이려고 했던 감세안으로 국채 금리는 폭등했고, 파운드화 가치는 폭락했다. 이에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급기야 영국의 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고 말았다.
영국인들이 비록 비백인 출신이지만 경제 전문가인 수낵 총리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어쩌면 피부색은 이미 문제가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이민, 통합, 인종 및 정체성에 관한 문제를 연구하는 싱크탱크 ‘브리티시 퓨처’의 책임자인 선더 캣왈라는 “비백인 출신이 영국의 고위 관료직에 오르는 건 몇 년 전부터 이미 흔한 일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종의 다양성은 영국 정치에서 뉴노멀이 되었다. 지난 5년간 재무장관, 내무장관, 외무장관 등의 자리에 소수민족 출신들이 놀라운 속도로 많이 임명되고 있다”면서 “모두가 이런 현상에 익숙해졌다”고 덧붙였다.
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인 수낵은 1960년 영국으로 이주해온 의사 부친과 약사 모친 사이에서 3남매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났다. 인도 카스트제도에서 최상위층인 브라만 계급에 속한 부모 덕분에 어릴 때부터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으며, 명문사립 기숙학교인 윈체스터 칼리지를 거쳐 옥스퍼드대학에서 철학·정치·경제학을 전공했다. 이어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은 후 2001년부터 2004년까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했다. 두 곳의 헤지펀드에서 매니저 파트너로 일한 경력도 있다.
경제 전문가로 내내 꽃길을 걷던 수낵이 영국으로 돌아와 정계에 입문한 때는 2015년. 요크셔주 리치먼드 지역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정계에 데뷔했고, 2018년에는 테레사 메이 내각에서 지방정부 차관직을 맡았다. 그가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보리스 존슨 내각에서였다. 2020년, 존슨 전 총리의 신임을 얻어 재무부 장관에 발탁됐고, 이로 인해 ‘존슨의 남자’로 불리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존슨 전 총리가 ‘파티게이트’로 수세에 몰리자 가장 먼저 장관직을 던지면서 ‘배신자’라는 낙인도 찍힌 상태다.
코로나19 위기 때는 과감하게 대규모 재정지원 정책을 펼치면서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를테면 유급휴직 도입, 고용 유지 기업에 지원금 지급 등 신속하게 재정을 풀면서 성공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규모 정리해고를 피하기 위해서 전례 없는 ‘임시 해고’ 계획을 수립하기도 했다.
‘정치인’ 수낵 총리에게 따라붙는 또 하나의 꼬리표는 다름 아닌 ‘금수저’다. 이런 꼬리표가 따라붙는 것은 사실 인도 재벌 기업의 딸인 아내 덕이 크다. 인도 IT기업 ‘인포시스’ 창업자인 나라야나 무르티의 딸인 악샤타 무르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인도의 빌 게이츠’라고 불리는 무르티는 인도 6위, 그리고 세계 654위 부자로, 현재 ‘인포시스’의 기업 가치는 약 750억 달러(약 106조 원)에 달한다.
어머니 수다 무르티는 보수적인 인도 사회에서 ‘인도가 가장 좋아하는 할머니’라고 불리면서 존경받고 있는 여성이다. ‘여성 후보자는 지원할 필요가 없다’는 회사의 규정에 항의하면서 회장에게 엽서를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탔으며, 결국은 ‘타타 모터스’에 취업한 첫 여성 엔지니어가 됐다.
무르티 부부는 지금까지 인도 전역에 6만 개의 도서관을 세우고 1만 6000개의 화장실을 지어주는 등 사회사업에도 열성적이며, 자녀들을 검소하게 양육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부부는 딸이 신랑감으로 데려온 수낵을 흔쾌히 허락하면서 “네가 말한 것처럼 똑똑하고 잘생겼구나. 그리고 무엇보다도 정직하구나”라며 흡족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클레어몬트 맥케나 대학에서 경제학과 프랑스어를 전공했던 악샤나는 졸업 후 스탠퍼드대학에서 MBA(경영학 석사) 과정을 밟는 중에 수낵을 만났다. 둘은 2009년 결혼했고, 결혼식은 인도 재벌들의 기준으로 볼 때는 수수한 편이었다.
현재 수낵 부부의 재산은 조 단위에 달하고 있다. ‘리시 수낵’이 아니라 ‘리치 수낵’으로 부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선데이타임스’에 따르면, 현재 수낵 부부의 재산은 총 7억 3000만 파운드(약 1조 2000억 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6억 9000만 파운드(약 1조 1200억 원)는 아내가 소유한 ‘인포시스’ 지분(0.91%)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선데이타임스’는 올해 초 수낵 부부를 영국에서 222번째로 부유한 인물로 선정했다. 이는 일선 정치인이 부자 순위에 오른 첫 사례로 꼽힌다.
심지어 찰스 3세 국왕의 재산보다도 두 배 가까이 많은 규모며, 영국의 대표적인 두 스포츠 스타인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과 카레이서 루이스 해밀턴의 재산을 합친 것보다 더 많다. 베컴과 해밀턴은 각각 4억 파운드(약 6500억 원), 2억 500만 파운드(약 3300억 원)의 자산가로 알려져 있다.
수낵 부부는 인도에서도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영국 스타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의 이탈리안 레스토랑과 미국 햄버거 체인 ‘웬디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3년에는 부부가 공동으로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하는 ‘카타마란 벤처’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악샤타는 현재 ‘디그미 피트니스’ 체인점 이사, 고급 남성복을 판매하는 ‘뉴 앤 링우드’의 이사도 겸하고 있다.
부동산 자산 규모는 1500만 파운드(약 240억 원)로 추산된다. 켄싱턴 아파트(700만 파운드·약 115억 원), 런던 브롬튼로드 아파트(100만 파운드·약 16억 원), 요크셔 장원 주택(150만 파운드·약 24억 원),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 펜트하우스(550만 파운드·약 90억 원) 등 총 네 채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단정하게 빗은 머리에 늘 깔끔하게 차려 입는 세련된 맞춤 정장 스타일도 화제다. 한번은 명품 브랜드 ‘프라다’ 로퍼를 신은 모습이 포착돼 ‘프라다 신는 총리’라는 별명도 붙었다. 지난 경선 당시 ‘데일리메일’은 수낵의 패션을 분석하면서 그가 입은 ‘헨리 허버트’ 맞춤 정장의 가격은 3500파운드(약 570만 원), ‘프라다’ 스웨이드 로퍼 가격은 490파운드(약 80만 원)라고 보도해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헨리 허버트’는 200년 이상 된 영국의 전통 있는 고급 맞춤 양복점에 비해 비교적 최근인 2009년에 설립된 신생 양복점이다. 주고객은 변호사, 은행가, IT기업 종사자, 정치인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다.
그런가 하면 올해 초에는 딸과 함께 스케이트를 타는 동안 795파운드(약 130만 원) 하는 ‘리스’ 양털 재킷을 입은 모습이, 그리고 지난봄에는 다우닝 스트리트에서 335파운드(약 55만 원)짜리 ‘커먼프로젝트’ 트레이닝복을 입은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스마트’ 머그컵의 가격이 180파운드(약 30만 원)라는 사실이 알려져 주목을 받기도 했다.
수낵 부부의 두 딸이 베컴 부부의 외동딸인 하퍼와 같은 엘리트 사립 초등학교에 다닌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이곳의 연간 학비는 2만 2350파운드(약 3700만 원)로, 엄격한 학업 기준을 가진 곳으로 알려져 있다. 네트볼, 수영, 미술, 합창단, 체스, 사고력 및 논리 수업, 코딩, ‘미니 엔지니어’ 수업을 포함해 광범위한 과외 활동을 제공하며, 이 밖에도 학생들은 매주 1회씩 첼시 발레 학교에서 진행하는 발레 수업에도 참가하고 있다.
정치인이라고 해도 자신의 부를 누린다고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 문제는 그가 '서민 코스프레'를 한다는 데 있었다. 지난 8월, 경선에서 수낵은 자신이 이민자 가정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서민, 즉 사회적 약자를 대변한다고 강조했다. 어린 시절 “엄마 가게에서 일하면서 열심히 땀흘리는 것의 가치를 배웠다”고 호소했는가 하면, “부모님이 스키 휴가를 보내주지 못할 정도로 가난했다”라거나 “아들에게 집을 사주기 위해 노력하는 부모님의 모습에 가슴이 아팠다”라면서 어려웠던 가정 형편을 호소했다. 또한 이와 더불어 자신이 인종차별의 피해자라고도 거듭 주장했다.
하지만 사실은 그가 금수저 엘리트 집안 출신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민심은 싸늘하게 식었다. 경선 초반 1위를 달리던 지지율은 서민 행세를 한다는 비난 여론이 확산되면서 역풍을 맞고 급락했다. ‘가식적이다’ ‘이중적이다’는 비난이 들끓었고, 그 결과 결국 트러스 전 총리에게 패하고 말았다.
뒤늦게 알려진 BBC 방송과의 인터뷰도 문제였다. 비록 21세 때였지만 해당 인터뷰에서 수낵은 “나는 귀족이나 상류층 친구들이 많다. 노동자 계층 친구는 없다”고 말했으며, 이를 본 영국인들은 정말 서민을 위해 일할 수는 사람이 맞느냐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위선적인 수낵에 대한 비호감은 경선 당시 아내가 ‘비거주자 신분(non-dom)’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극에 달했다. 이는 영국에서 장기 체류하는 외국인들이 영국에서 벌어들인 소득에 대해서만 세금을 내고,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지 않도록 하는 특혜 제도다. 자동으로 신분이 부여되지는 않기 때문에 거주자가 신청을 해야 하며, 외국 국적을 소유한 부자들이 합법적으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많이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다.
악샤타의 경우에는 그간 연간 3만 파운드(약 5000만 원)를 영국 세금으로 납부하고 있었지만, 만일 ‘비거주자 신분’이 아니었다면 아버지 회사에서 배당금으로 버는 수백만 달러를 비롯한 각종 해외 소득에 대해 2000만 파운드(약 330억 원) 이상의 세금을 더 납부해야 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불법이 아니기 때문에 분명 탈세는 아니었다. 문제는 도덕성이었다. 재무장관 시절 국민보험 분담금률을 1.25%포인트 인상하면서 세금 인상 정책을 펼친 수낵이 정작 자신은 영국에 세금을 덜 내기 위해 꼼수를 부리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야당인 노동당은 ‘숨막히는 위선’이라고 맹비난했다.
비난 여론이 들끓자 결국 악샤타는 남편의 정치 행보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앞으로는 전세계에서 벌어들이는 모든 소득에 대해 영국에서도 투명하게 세금을 내겠다고 약속했다.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밝힌 악샤타는 “법이 나에게 요구하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원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기로 했다”면서 “다만 이번 결정으로 인해 인도가 내 출생지라는 점, 내가 인도 국민이라는 점, 부모의 집과 주소지가 인도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영국도 사랑한다”라고 밝혔다.
위선적인 태도 논란에 대해 로버트 포드 맨체스터대 정치학과 교수는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영국 유권자들이 총리가 국왕보다 더 부자라는 사실에 관심을 갖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이분법적으로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인들은 전반적으로 부자인 것이 정치인으로서 나쁘다거나, 혹은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중들에게 인기가 많은 영국 거부들도 분명 많다”면서 “그보다 사람들은 부유한 사람들이 스스로를 위해 규칙을 바꾸는 것에 대해 더 민감하다. 이를테면 ‘나는 당신이 세금을 내는 한 부자든 아니든 상관없다. 하지만 당신이 세금을 내지 않는다면 정말 짜증난다’라는 식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수낵 총리는 10월 31일로 예정됐던 예산안 및 재정정책 발표를 11월 17일로 연기하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과연 경제 소방수로 등판한 그가 무너진 영국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어떤 묘수를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찍을 때도 전략 필요…‘키작남’ 총리의 고민
수낵 총리의 말 못할 고민 가운데 하나라고 하면 아마 작은 키일 것이다. 수낵의 신장은 170cm로, 168cm였던 윈스턴 처칠 이후 가장 키가 작은 총리다.
‘데일리메일’은 수낵 총리가 몇몇 유럽 지도자들이 속한 ‘5피트 7인치(약 173cm) 이하 클럽’에도 가입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신장은 173cm가 조금 안 되며,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170cm의 단신에 속한다.
평소 수낵 총리가 작은 키를 신경 쓰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던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일부러 그를 약 올리기 위해서 키가 큰 사람들만 골라서 임명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지난해 9월 내각 개편 당시 198cm의 거구인 사이먼 클라크를 재무장관으로 임명했는가 하면, 역시 190cm가 넘는 존 글렌 경제부 장관을 재무팀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수낵 총리가 사진을 찍을 때마다 자리를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이유도 바로 작은 키 때문이다. 가능한 자신의 작은 키가 눈에 띄지 않도록 다른 각료들과 나란히 서서 사진을 찍는 것을 피하고 있으며, 각도 역시 세밀하게 조정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 예산을 홍보하는 사진이 대표적인 경우였다. 당시 재무부 관료들과 함께 다우닝가 11번지(재무장관 관저)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수낵 총리가 계단의 맨 꼭대기에 서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반면, 키가 큰 직원들은 계단 아래에 서있거나 심지어 앉아있는 모습이었다.
연단 보면 총리들 취향이 보인다
보통 영국 총리는 취임 직후 다우닝가 10번지 앞에서 취임 연설을 하면서 공식적인 임기를 시작한다. 이때 신임 총리가 어떤 디자인의 연단을 선택하는가에도 관심이 모아지곤 한다.
수낵 총리의 경우에는 옅은 색상의 목재로 만든 평범한 디자인의 오래된 연단을 선택했다. 이에 대해 총리실은 새로운 연단을 만들 충분한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한편에서는 무너지는 젠가 블록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들었던 트러스 전 총리의 연단을 의식해서 일부러 평범한 디자인을 선택했다고 보고 있다.
그런가 하면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는 안쪽을 둥글게 파서 디자인한 옅은 색 연단을 사용했으며, 테레사 메이 전 총리는 얼룩진 삼나무로 만든 좀 더 전통적인 디자인을, 그리고 존슨 전 총리는 미국 정치인들이 선호하는 어두운 색상의 목재로 만든 대통령 스타일의 연단을 선택했다. 반면, 이와 대조적으로 고든 브라운과 토니 블레어 등 신노동당 출신 총리들은 다소 낡은 연단을 반복해서 사용해왔다. 바퀴가 달린 형태로 평범하다 못해 다소 초라해 보이는 연단이었다.
총리실은 얼마나 많은 예산이 연단 제작에 사용되고 있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지만, 대부분은 정기적으로 계속해서 재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정부 대변인은 과거 “각료들이 사용하는 연단은 기자회견이나 연설 등 사용 목적에 따라 정기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