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주 2명에 피소, 다른 점주·고객도 과거 유사 피해 주장…A 대표 “기술지도 왜곡, 불법 행위 없었다” 부인

B 원장은 “(A 대표는) 그게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을 터치하는 게 너무 자연스럽다. (교육 중) 등짝을 때려 ‘아프다’고 해도 그냥 웃어넘긴다”며 “폭력적인 느낌이었다. 다시는 그렇게 못하도록 해야겠다는 결심이 서서 고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소인인 30대 여성 C 원장도 A 대표로부터 강제 추행을 당했다며 고소했다. C 원장 사건은 2018년 9월 서울에 위치한 본사에서 원장들이 실습하던 중에 발생했다. A 대표는 C 원장이 관리베드에 누워 있는 모습을 보더니 갑자기 주변에 있던 다른 원장들을 불러 모았다. A 대표는 “단중(가슴 한 가운데)과 가슴 부위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갑자기 양손으로 C 원장의 양쪽 가슴 부위를 만지는 등 추행했다는 게 C 원장 주장이다.
C 원장은 일요신문에 A 대표를 고소한 이유에 대해 “예전엔 그게 잘못된 건지 모르고 그냥 지나왔다. 누구한테 말하기도 그래서 묻어두었다. 그러나 피해자가 계속 생기고 있다. 아무리 교육이라 하더라도 사람 몸을 만지는 일이 당연한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며 “(A 대표가) 잘못한 행동에 대해 반성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더 이상 피해가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A 대표는 이 고소 사건과 관련해 지난 7월 중순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피고소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고소 사건과 관련해 A 대표 측은 7월 31일 “수사기관에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조사 중인 사안으로 대표이사 및 본사는 성실히 수사에 임하며 객관적 정황을 소명하고 있다”며 “피부·체형 관리 기술지도 특성상 발생할 수 있는 시범 동작을 강제추행으로 왜곡한 주장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제는 이 같은 강제추행 의혹을 B 원장과 C 원장, 두 사람만 제기한 게 아니라는 점이다. 일요신문 취재 결과 A 대표의 성추행 의혹은 이번 고소 사건 이외에도 여러 차례 더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 광역시에 있는 약속명가 가맹점 D 원장의 제보 내용은 이렇다.
D 원장은 2015년 약손명가 아카데미 본사에서 직무교육을 받던 중 겪었던 일이라고 했다. 당시 교육장엔 교육생 15명 이상 있었다. 교육 과정 중 상호 실기 연습이 진행됐다. 그때 A 대표가 교육장에 들어와 D 원장에게 다가왔다. A 대표는 D 원장의 등 부위를 풀어주는 시범을 보였다. 이어서 “돌아누워 보라”고 했다. D 원장은 “이후 A 대표가 내 다리를 풀어주며 별도의 동의 없이 갑자기 내 바지 안쪽으로 손을 넣어 속옷 부분인 서혜부(사타구니) 부위부터 무릎 위까지 손가락으로 훑는 행위를 했다. 이 과정에서 A 대표는 ‘시원해, 안 시원해?’라고 말했다. 나는 해당 행위에 대해 매우 당황스러웠고 수치심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D 원장은 “갑작스럽게 이뤄진 행위여서 즉각적으로 제지하지 못했다”며 “이 사건 이후 난 큰 당혹감과 수치심을 느꼈으며 당시 상황이 반복적으로 떠올라 정신적으로 상당히 불편했다”는 심경을 밝혔다.
또 다른 원장은 “(A 대표가) 트러블이 나는 이유가 여기를 잘 풀어야 한다면서 단중이랑 가슴 늑골 위쪽을 만졌다”고 했다.
A 대표의 성추행 의혹은 오래 전부터 불거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한 가맹점주들만이 아니었다. 약속명가에서 마사지 받은 고객도 유사한 주장을 했다. 2008년경 약손명가에서 마사지를 받은 한 고객은 2018년 약손명가 공식홈페이지 고객 후기에 ‘성추행당했었어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고객은 “10년 전 일이지만 그때 왜 안 밝혔을까 계속 후회가 들어 글을 쓴다”며 “저는 마시지 받는 고객이었는데 사람들이 옆에 많이 누워있었는데도 (A 대표가) 농담하는 식으로 제 가슴을 만지고 중요 부분을 건들고”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아직도 약손명가 간판을 보면 그때 기억이 난다. 그때 크게 화내지 못한 게 너무 후회스럽다”고 자책했다. 그러면서 “이런 회장이 있는 기업이 아직도 있다는 게 화가 난다”며 글을 맺었다.

또 다른 원장은 “입사 전 2주 교육 때 (A 대표를) 처음 봤다. 그날 (A 대표가) 팔골기를 해준다고 내 팔을 잡고 관리할 때 아파서 팔을 빼니까 등을 때렸다”고 했다.
이 같은 강제추행과 폭행 의혹들에 대해 A 대표는 7월 27일 일요신문과 전화통화에서 “나는 (약손명가) 아카데미에서 가르쳐주는 사람이다. 그렇게 한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이와 함께 이 대표 측은 7월 31일 “복수의 교육생이 참관하는 공개된 장소에서 진행된 정당한 기술 전수 및 자세 교정 과정을 왜곡하거나 출처 불명의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다”며 “불법적인 성추행이나 폭행 행위는 결코 존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지영 기자 you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