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공원 일원 아파트서 나온 마사토, 한 차당 암암리 30만원에 거래된 듯
현대건설이 ‘대상공원 특례사업지구’에 시공하는 힐스테이트창원더퍼스트아파트는 대지면적 115,181㎡에 지상 33층 아파트 17개동 1,779세대에 이른다. 현대건설은 2025년 6월 말까지 아파트를 준공할 계획이다.
정부는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토석의 무분별한 환경오염을 예방하고자 사토장(흙 버리는 곳)을 개설하도록 하고 있다. 공사장에서 버려지는 모든 것은 폐기물에 속하지만 자연 상태의 토석은 폐기물로 보지 않지만 지정된 사토장이 아닌 곳에 토석을 버리는 행위는 무단투기에 속한다.
마사토는 경남일원에서는 구하기 힘든 종류의 흙으로 25T 덤프트럭 한 대 분이 30만원을 호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특히 현대건설 마사토는 업계에 최상위 품질로 마사토가 필요한 곳은 서로 앞 다퉈 공급받기를 원하고 있다.
무분별한 토석 투기는 자연환경을 훼손하고 지형의 변화를 가져와 인근 농경지에 피해를 줄 수 있기에 안정된 곳을 선택하여 투기해야 한다. 특히 골재채취법 제22조의4(골재품질기준)에 따라 골재를 공급·판매할 경우 산업표준화법에 따른 한국산업표준에 적합하다는 인증과 골재의 용도별 품질기준에 적합한 골재를 골재채취업 허가 받은 자만이 판매가 가능하다.
기자는 현대건설에서 발생한 마사토가 지정된 곳에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고가로 외부에 암암리 판매되고 있다는 제보에 따라 직접 여러 대의 덤프트럭을 추적했다.
그 결과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창원더퍼스트아파트 공사장을 빠져나온 덤프트럭을 추적해 1시간 40분 거리에 위치한 밀양시 내일동 일원에 마사토를 불법 투기하는 현장을 포착했다. 통상적으로 이 정도 거리는 사토장으로 지정하지 않는다. 운반비가 높아 건설사가 꺼리는 위치이며 현대건설이 지정한 사토장이 아니었다.
마사토를 받은 토지소유자는 잔디를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마사토가 필요하다 했다. 마사토를 얼마에 샀느냐는 질문에 “아직 돈은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같이 대화한 지역민은 “한 차에 30만 원은 줘야 가져온다”고 말했고, 토지소유자는 아무런 항변이 없었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창원더퍼스트아파트 공사 관계자는 “해동업체에 재발방지 주의를 통보했다. 문제의 차량은 출입통제했다”며 “12곳의 사토장을 점검한 후 토사 적치량을 계산해 유출된 토사가 있다면 시행사와 협의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정민규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