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수원지법서 첫 준비기일…쌍방울그룹 부회장 출석
28일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신진우)는 이날 오전 11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 전 부지사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공판준비기일은 피고인의 주 혐의점에 대해 검찰 측과 변호인 측에서 쟁점을 정리하고 공판을 어떻게 진행할지 조율하는 자리로 본격적인 재판에 앞서 진행되는 절차다.
이 전 지사 측 변호인은 이날 준비기일 이후 법정에서 나와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를 받아 사용한 적 없다. 이 사건 공소장을 보면 알겠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없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 전 부지사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구속기소된 쌍방울 부회장 A씨의 공판준비기일도 이날 함께 이뤄졌다. A씨의 변호인도 취재진에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전 부지사는 2019년 6월 25일부터 2022년 8월 25일까지 쌍방울 총무팀 직원 명의의 법인카드를 받아 2972회에 걸쳐 1억9950여만 원을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자신의 지인을 쌍방울 직원으로 허위로 올려 급여 명목으로 1억 100여만 원을 받고, 법인 차량 3대를 받아 총 3억 1800여만 원을 받은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A씨는 이 전 부지사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이 전 지사에게 뇌물 등을 준 사실을 숨기기 위해 검찰이 쌍방울그룹 관련 수사를 개시하자 총무‧재경부서 담당자가 쓰던 컴퓨터에서 관련 자료를 은닉하고 새 컴퓨터로 교체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지사 등에 대한 2차 준비기일은 내달 1일 한 차례 더 열릴 예정이다.
김정아 기자 ja.k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