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류공원에 합동분향소…24시간 내달 5일까지 운영
- 홍준표 시장 "예기치 못한 어처구니 없는 참사 깊은 애도"
- 강은희 대구교육감 "학생안전 교육·안전사고 예방 최우선 할 것"
[일요신문] "예기치 못한 어처구니 없는 참사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젊은이들의 고귀한 생명을 앗아간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전국이 울음바다로 잠겼다. 대구도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차리고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주요내빈, 시민들은 31일 오후 4시께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안병근유도기념관(달서구 공원순환로 223)에 차려진 '합동분향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분향소 주변에는 경찰과 공무원들이 배치돼 시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질서유지를 하고 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서울 이태원 참사에 관련된 사망자는 154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대구시에 주소지를 둔 20대는 2명이며 모두 여성으로 확인됐다. 사망자의 신원 파악은 아직 진행 중이다. 병원에서 중퇴에 빠진 환자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구의 핼로윈 관련 축제는 전면 취소됐다. 29일 대구 남구 안지랑골목 일대에서 핼로윈 축제가 개최됐지만, 30일 '이태원 참사' 이후 전면 중단됐다.
눈길을 끄는 점은 29일 대구 안지랑곱창 골목의 경우 가게 35곳에는 수많은 시민들로 가득찼지만 안전 사고는 '0'건이었다.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남구청 직원들과 인근 지구대, 경호인력 등이 배치됐었다. 안지랑 곱창골목 주요 길목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교통 통제를 하는 등 미리 안전사고를 대비한 것이다. 물론 시민들과 상인들의 높은 안전 의식도 한몫했다.
대구 남구 안지랑곱창 골목의 한 상인은 "꽃봉오리 같은 귀한 생명들이 너무나 안타깝게 됐다. 그 유가족들의 상심도 이루 말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저희도 멀리서 애도하는 마음으로 핼로윈과 관련된 모든 소품을 바로 철거했다. 안전 사고 대비에 더욱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전담팀을 구성해 유가족과 협의를 하고 장례절차 등 필요한 지원을 검토 중이다. 합동점검반을 꾸려 사고가 우려되는 지역을 선정하고 대대적인 점검을 하고 있다. 구·군·경찰 등과 합동으로 야간 점검과 순찰을 강화하고, 공무원도 집중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대구교육청도 지역 모든 비상연락망과 현장장학협의회를 통해 학생·교직원의 안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내달 5일까지 계획된 모든 축제·행사를 자제 또는 연기하되, 학생들의 체험학습·수학여행은 정상 운영할 예정이다. 애도 기간동안 희생자를 추모하는 검은 리본을 착용하며 애도는 물론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더욱 높일 예정이다.
강은희 교육감은 "이태원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학생안전 교육과 안전사고 예방을 최우선으로 교육 활동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조문으로 마음을 함께 하고 싶은 시민들은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안병근유도기념관(달서구 공원순환로 223)에 차려진 '합동분향소'를 찾아가면 된다. 조문은 24시간 가능하며 국가애도기간인 내달 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남경원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