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만큼 예선전 치열
▲ 노웅래 전 의원 |
노승환 전 국회부의장의 아들인 노웅래 전 의원은 마포토박이로 21년간 기자로 일했다. 지난 연말 출판기념회 자리에서 노 전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구민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꼬박 1년 동안 지역 주민들을 만나왔다”고 밝히며 ‘생활밀착형 후보’임을 강조했다. 노웅래 선거사무소 관계자는 “마포구는 인근에 대학교가 많아 젊은 유권자도 많지만 마포에서 태어나 일생을 마포에서 사는 주민들의 비율이 다른 지역구보다 높은 편이다. 갑자기 지역구로 출마한 비례대표 출신 예비후보가 호응을 얻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4대강 저격수’로 불리는 김진애 의원 측 반격도 만만찮다. 노 전 의원에 비해 지역구 연결고리가 약한 김 의원은 의정 활동 홍보에 주력하는 한편 트위터를 통해서도 “여러분들의 조용한 지지만으로 제가 이 살벌한 정치권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국민경선 참여를 통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마포 을에서도 정청래 전 의원과 김유정 원내대변인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정 전 의원은 민주통합당의 ‘여성 15% 의무 공천’을 겨냥하며 “민주통합당이 이대 동문회인가. 공천 받으려면 성전환 수술이라도 해야 하는 것인가”라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김유정 대변인은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출신이다.
마포 을은 ‘화성인’, ‘고소의 달인’ 등으로 불리며 화제의 중심에 있는 무소속 강용석 의원의 ‘돌출 행보’도 변수로 떠올랐다. 최근 강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 안철수 교수의 안랩 BW(신주인수권부사채) 저가 인수 의혹 등을 제기하며 젊은 층과 보수 세력의 지지를 얻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강 의원에 맞서기 위해 야권연대가 필수적인데 현재까지 민주통합당에서 8명, 통합진보당에서 3명의 예비후보가 등록을 마쳐 모진 풍파가 예상된다. 하지만 한나라당 예비후보와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보수 진영 표를 분산시킬 우려가 커 야권연대를 통해 뽑힌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