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폐한 도시에 살아있는 생기를 불어넣는 예술가가 있다.
러시아의 길거리 예술가인 니키타 노메즈는 도시 곳곳에 버려진 건물에 눈, 코, 입을 그려 넣어 마치 살아있는 듯 보이게 하는 재주를 갖고 있다. 잠깐 동안 그의 손길이 닿은 건물들은 어느새 울고 웃거나 화를 내는 등 감정이 있는 생물체로 변신하게 마련.
가령 웃고 있는 얼굴의 물탱크나 깨진 창문이 눈으로 변해 껌벅이고 있는 건물들을 보노라면 실제 살아서 움직일 것만 같은 착각에 빠지곤 한다.
현재 세계 곳곳의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모든 작품을 감정이 있는 진짜 사람처럼 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특별히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없다. 모든 작품들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나는 내 모든 작품을 사랑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