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 없다” 가시 돋친 인터뷰…맨유 소속 국대 동료 페르난데스 등과 불화설
언제나 화려할 것만 같던 그의 선수생활도 내림세가 완연하다. 소속팀에서 점차 벤치를 지키는 일이 잦아졌으며 비현실적이던 득점 숫자도 줄어들고 있다. 그를 향한 스포트라이트가 줄어들 무렵 호날두가 다시 한 번 세계축구 이슈의 중심에 섰다. 그라운드에서 행보로 돋보인 것이 아니라 소속팀을 향한 ‘디스’ 때문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인 호날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일정이 중단되고 월드컵 일정이 시작되기 전, 한 TV 토크쇼에 나섰다. 자신의 소속팀에 출연 사실조차 알리지 않은 호날두는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2013년 은퇴) 이후 발전이 없다”, “에릭 텐하흐(현 감독)가 나를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 나도 그를 존중하지 않는다”,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아스널과 같은 최고 레벨에 도달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무언가가 팀 내에 있다” 등 소속팀을 향해 가시 돋친 말을 쏟아냈다. 인터뷰의 파급력은 컸다. 벌써 맨유가 오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호날두를 즉시 방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제는 맨유에는 포르투갈 대표팀 멤버가 호날두 혼자가 아니라는 점이다.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디오구 달롯이 맨유와 포르투갈 유니폼을 함께 입고 있다.
논란의 인터뷰 소식 이후 월드컵을 준비 중인 포르투갈 대표팀의 광경이 공개되면서 세계 축구팬들은 페르난데스, 달롯이 호날두와 함께 있는 장면에 주목했다. 공교롭게도 이들이 무표정에 가까운 얼굴로 호날두를 대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일각에선 ‘호날두로 인해 포르투갈 팀 분위기가 저해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오갔다. 일부 호날두의 극성팬들은 ‘존중을 보여라’라며 페르난데스 등을 공격하기도 했다. 대표팀 내 제3의 인물인 주앙 마리우가 “그들의 관계는 문제가 없다”며 진화에 나서야 할 정도였다.
실제 호날두와 동료들의 관계가 어떤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내부 구성원이 해명을 할 정도로 호날두와 포르투갈 대표팀을 향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포르투갈 관계자를 제외하면 대다수 선수, 평론가, 관계자 등이 호날두를 향해 포화를 이어가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경쟁을 펼치던 전 아스널 소속 공격수 시오 월콧(잉글랜드)은 “지네딘 지단을 생각하면 ‘박치기’가 떠오르듯, 호날두에게는 그 인터뷰가 그런 존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