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배우 이상보가 마약 누명에 대해 전했다.
22일 방송한 채널S '진격의 언니들'에서 첫 회 사연자로 이상보가 출연했다.
이상보는 지난 추석에 복용 중이던 신경안정제와 맥주를 마시고 편의점에 가던 길에 마약 투약으로 오해받아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이후 마약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마약 투약 오보가 나왔다.
이상보는 "정신과 약을 먹으면 몽롱한 상태가 되는데 그 모습을 보고 마약 투약을 한 줄 알고 누군가 신고한 것 같더라"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음성이 나오면 귀가할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검사 결과와 상관없이 48시간 동안 유치장 신세를 졌다. 긴급 체포되는 상황에서 휴대폰이 고장났다. 그래서 변호사나 보호자를 부를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유치장에 있는데 자정 쯤 '40대 남성배우가 마약으로 잡혔다'는 내용과 CCTV가 뉴스로 나왔다. 충격적이었다. 이 나라에서 살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힘겨웠던 심경을 털어놨다.
또한 마약 검사 비용 또한 그가 냈다. 이상보는 "명절이어서 일반이 아닌 응급실로 갔다. 검사비가 120만원 정도 나왔다. 검사 받는 내내 수갑을 찾고 있었고, 수납할 때도 차고 있었다. 수납할 때 형사 네 명이 있었는데 서로 '너 얼마 있냐'고 물었다. 몰카인가 싶었다"며 황당했던 상황을 전했다.
당시 이상보는 긴급체포였기에 검사비도 각서를 쓰고 외상을 해야만 했다.
박미선은 "신경안정제를 먹은 사연이 있느냐"고 물었고 이상보는 어렵게 가정사를 털어놨다.
그는 "98년도에 누나가 돌아가셨다. IMF 때 집안 사정이 어려워졌다. 누나가 휴학계를 쓰러 가다가 빙판길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누나를 가슴에 묻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2010년에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다. 장례 후 지인이 상담 치료를 하면 어떻겠냐고 해서 약물치료까지 병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가 2018년도에 폐암 초기 진단을 받았다. 치료했지만 점점 더 안 좋아졌다. 응급실에서 25일 정도 치료를 받다가 돌아가셨다"고 전했다.
이상보는 "어머니가 지인에게 '상보가 많이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하셨다더라. 그래서 상 치르는 3일 동안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배우 이상보는 2006년 KBS2 '투명인간 최장수'로 데뷔했다. 다양한 작품에서 활동하다 KBS2 '미스 몬테크리스토'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주성연 기자 joofeel@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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