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연말 승차 거부 특별단속…택시 불법영업 강력 방지

강남·홍대 등 승차 많은 20개 지역 주요 단속…CCTV 탑재 차량도 도입

[일요신문] 서울시가 택시 수요가 높아지는 연말연시를 앞두고 승차 거부 등 불법 영업 행위를 강력하게 방지하기 위해 특별단속을 한다고 밝혔다. 일상 회복 전환으로 예년보다 승객 이용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속 규모를 확대하고 교통사법경찰 조사도 강화할 방침이다.

연말까지 서울 개인택시 부제가 전면 해제된 첫날인 10일 자정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

서울시는 11월 25일부터 12월 31일까지 택시 불법 영업행위 특별단속을 한다고 밝혔다. 단속 시간은 일요일 제외 오후 4시 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2시 30분까지이다. 주요 단속 지역은 강남역, 신논현역, 사당역, 명동역, 홍대입구역, 건대입구역, 서울역 등 20곳이다. 이외 승차 거부가 의심되는 지역도 기동 단속하며, 무인 감시카메라(CCTV)가 탑재된 단속용 차량도 도입한다.

시는 그간 코로나19 상황과 운수종사자 이탈 등 택시 업계 상황을 고려해 계도 위주 단속을 실시했다. 하지만 개인택시 부제 해제 이후 △무단휴업 증가 △승객 골라 태우기 △단거리 유료 호출 일방 취소 발생 등이 우려됨에 따라 강력히 집중적으로 단속한다. 강화된 단속 계획은 △특별단속반 구성 △유형별 불법영업 적극 단속 △개인택시 무단휴업 의심 차량 현장 조사 및 수사 △외국인 대상 택시 단속 및 주요 행사 주정차 단속 병행 등이다.

특별단속반은 기존 대비 149명 늘어난 187명으로 구성했다. 이 중 교통 사법경찰도 투입해 엄정 대응할 예정이다. 승차 거부는 물론 유흥가 주변 도로에서 휴식을 취하는 척하면서 방범등을 소등하는 ‘잠자는 택시’(택시 표시등 위반), 경기·인천 등 타 도·시 택시가 서울에서 장기 정차하며 호객하는 ‘사업 구역 외 영업’ 등도 단속 대상이다.

개인택시 무단휴업 의심 차량은 현장 조사, 단속 및 내사, 수사 등을 강화한다. 조사 대상은 최근 6개월 기간 중 매월 5일 이하 운행차량이다. 심야 운행 독려와 정상 운행 계도를 우선으로 하되, 유가보조금 부정 수급 의심 차량은 강제 수사한다. 외국인 대상 택시는 주요 호텔, 고궁 등 외국인 주요 방문 지역을 중심으로 부당요금, 미터기 미사용 등의 불법 행위를 단속한다. 거리 응원 등 주요 행사장 주·정차 단속도 병행한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이번 특별 단속을 통해 심야 승차난을 야기하는 승차 거부 등 불법 영업행위를 적극적으로 방지하겠다”며 “시민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택시를 이용하는 환경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승차 거부 등을 겪거나 목격했을 시에는 위반 정황을 촬영하거나 녹음한 뒤 ‘120’에 전화 또는 문자로 신고하면 된다.

노영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