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 페로 3조 4000억 ‘짱’
국제리서치회사인 ‘웰스X’가 조사한 역대 미국 대선 후보들 가운데 최고의 갑부들로는 누가 있을까. 1992년 대선 이후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후보들 가운데 가장 부자였던 후보들을 간추려 보았다. 눈에 띄는 점은 이 가운데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2009년 부시가 신고한 재산은 100만~500만 달러(약 11억~56억 원) 규모의 텍사스 크로포드 목장을 포함해서 총 720만 달러(약 80억 원)였다.
미국 100대 갑부에 속하는 페로는 ‘페로 시스템’의 창업주이자 IT업계 거물이며, 미 역사상 가장 인기 있었던 제3의 후보였다. 1992년과 1996년 두 차례에 걸쳐 출마했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다. 그의 자산 가운데 일부는 2009년 데이터프로세싱 회사인 ‘페로 시스템’을 ‘델’에 매각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편집장이자 ‘포브스’사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다. 1996년과 2000년 두 차례에 걸쳐 출사표를 던졌지만 모두 중도 포기했다. 하지만 여전히 보수파와 공화당 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2004년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조지 부시에 밀려 패했다. 그의 아내 테레사 하인즈는 ‘하인즈 케첩’의 후계자인 헨리 존 하인즈의 미망인으로 현재 사업가로 활동하고 있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 부통령을 지냈으며, 2000년 대선에 출마했다가 아깝게 조지 부시에게 패했다. 2004년 환경운동가로 변신해 대성공을 거두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2006년 다큐 영화 <불편한 진실>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하는 한편, 노벨평화상까지 거머쥐었다. 대부분의 재산은 워싱턴을 떠난 후 벌어들였으며, 부동산, 강연료, ‘애플’ 이사 재임 기간 동안 받은 스톡옵션 등으로 부를 축적했다.
42·43대 대통령이었던 빌 클린턴과 2008년 민주당 경선에 출마했던 힐러리 클린턴의 주된 수입원은 강연료와 책 판매대금이다. 클린턴은 자서전 <마이 라이프>, <기빙> 등 두 권의 베스트셀러를, 그리고 힐러리는 <살아있는 역사>로 막대한 돈을 벌어들였다.
1993년부터 2001년까지 뉴욕시장을 지냈으며, 2008년 공화당 경선에 출마했다. 대부분의 재산은 시장직에서 물러난 후 창업한 경영컨설팅 회사인 ‘줄리아니 파트너스’와 강연료를 통해 벌어들였다.
2004년과 2008년 각각 두 차례에 걸쳐 민주당 경선에 출마했다. 헤지펀드 투자를 통해서 부를 쌓는 한편, 변호사 시절 개인상해 및 의료사고 소송을 담당하면서 막대한 수임료를 챙겼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