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6일 방송되는 채널A '고두심이 좋아서'에서 전남 순천 여행을 찾는다.
이날 고두심은 926,992㎡(약 28만 평) 규모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 순천만국가정원을 찾았다. 600년 팽나무의 경건함과 웅장함을 느끼며 정원을 거닐던 중 방송카메라로 인터뷰 중인 한 여인의 뒷모습을 발견한 고두심. 여인의 정체는 바로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오현경이었다.
1992년 드라마 '분노의 왕국'을 시작으로 2014년 드라마 '전설의 마녀'에 고두심과 함께 출연한 오현경은 30년 넘게 인연을 이어온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깜짝 등장해 선생님을 놀래켜 드리고 싶다"는 오현경의 요청에 제작진이 섭외 사실을 알리지 않았지만 저 멀리 서있는 뒷모습만으로도 단번에 오현경이 방문했음을 알아챈 고두심. 이 상황을 전혀 모른 채 제작진의 등장 호출만 기다리던 오현경의 뒤로 조심스럽게 다가간 고두심은 "여기서 뭐 하고 있니?"라는 말과 함께 오현경을 깜짝 놀래켰다.
졸지에 역습을 당한 오현경은 "제가 놀래켜 드리려고 했는데 진짜 깜짝 놀랬어요"라며 고두심을 와락 끌어안고 반가움을 표했다.
"선생님을 뵙고 싶어 프로그램에 꼭 나오고 싶었는데 이제야 기회가 됐다"며 출연 소감을 밝힌 오현경은 "연기를 하면서 고두심 선생님 같은 대선배님을 뵐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다. 당일치기 여행이지만 선생님의 생각과 지내오신 일들을 알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본격 여행에 나선 두 사람은 문화의 거리, 옥리단길, 순천드라마촬영장 등 순천의 올드 앤 뉴(old & new)를 느낄 수 있는 명소 탐방에 나선다. 드라마촬영장에서 1970년대 교복을 입고 추억에 잠긴 오현경은 학창시절 일화도 털어놨다. 고3 시절 교복을 처음 입게 됐다는 오현경은 같은 반 남학생에게 "너 생각보다 종아리가 두껍다"는 말을 듣고 그 이후로 교복을 안 입게 됐다며 "지금은 얇은데..."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또 1960년대 옛 가옥의 모습을 재연한 세트를 둘러보던 중 "방송일로 돈을 벌어 부모님께 집을 사드렸다. 어린 시절 부엌이 입식으로 되어 있는 주택에 사는 사람들이 너무 부러웠는데 그런 집으로 이사를 간거다"라며 옛 이야기를 털어놨다. 새집으로 이사 가니 너무 기분이 좋아 매일 부엌 바닥의 타일을 손수 닦았다는 오현경은 "부엌에서 식구들이 신발을 신고 돌아다니면 여기는 맨발로 다니는 데라며 화를 냈다. 이런 추억이 있어서인지 지금도 아파트보다 주택이 좋다"라며 속내를 밝혔다.
이외에도 방송에서는 옛날 슈퍼를 리모델링한 레트로 감성 카페, 식객 허영만이 추천한 27첩 반상의 60년 전통 남도 한정식집 등을 방문한 두 사람의 이야기가 소개될 예정이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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