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이 파블로프, 개미 하루일과 앵글에 담아
부지런히, 그리고 쉴 새 없이 움직이는 개미들의 일상을 매일같이 카메라 앵글에 담는 안드레이 파블로프는 개미에 꽂혀 있는 이른바 ‘개미 박사’다.
그가 처음 개미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7년 전 척추를 다쳐 제대로 걷지 못하게 된 후부터였다. 처음에는 책을 읽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개미의 신비로운 점을 알게 된 후부터는 직접 바깥으로 나가 개미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가 카메라에 담은 개미들의 모습은 가히 놀랍기 그지없다. 개미들의 공동체 생활 가운데 가장 놀라운 점은 개미들도 사람처럼 남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습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리거나 늙은 개미, 그리고 장애가 있는 개미들을 먼저 배려하고 보살피는 것.
하지만 일부에서는 그의 사진이 가짜이거나 포토샵으로 조정한 것이라며 의심하기도 한다. 개미들의 포즈나 행동이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랍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하지만 파블로프는 이런 의심을 부인하면서 자신이 터득한 촬영 방법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한다. 일렬로 이동하는 한 무리의 개미들 가운데 단 한 마리의 시선만 끌어도 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이다. 늘 일정한 길로 다니는 개미의 이동 경로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기다리고 있다가 반짝이는 동전이나 손가락을 이용해서 개미의 시선을 끌면 된다는 것이다.
현재 교외를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있는 그의 작품은 ‘앤츠 라이프’라는 이름으로 불리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