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스마트 산단 지붕형 태양광 프로젝트’ 업무협약 체결
- 온실가스 95만t↓, 전력 자립률 30.0%↑, 태양광 보급율 13.7%↑, 고용유발 2만 8000여명↑등
- 한화자산운용㈜ 한두희 대표 "국가적인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확산 계기될 것"
- 홍준표 시장 "대구, 신재생·탄소중립 선도도시로 만들 것"
[일요신문]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 민간 투자가 대구로 향했다.
대구시(시장 홍준표)는 12일 산격청사에서 '대구 스마트 산단 지붕형 태양광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한화자산운용㈜이 대구 산업단지 지붕과 유휴부지에 태양광 1.5GW 발전시설을 설치하는 것이다. 민간자본 최대 3조원의 대규모 투자인 동시에 신고리 원전 1.5기 용량 수준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확보하는 등 ESG에 부합하는 산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된다면 대구 산업단지 지붕은 태양광 발전시설로 덮힌다. 이는 대구 도심 면적의 15%다. 신재생에너지 시설 보급은 물론 1급 발암물질인 노후 석면 슬레이트 공장지붕 116만㎡ 전체가 한번에 철거된다.
가장 큰 효과는 온실가스 배출 감소다. 시는 이 사업으로 연간 온실가스 95만t 감축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현 대구 온실가스 배출량을 10.6%로 줄이는 것이다. 전력 자립률은 17.1%에서 30.0%까지 끌어올리게 된다.
태양광 보급률은 1.1%에서 13.7% 크게 뛰어오르며 한번에 전국 1위를 거머쥘 예정이다. 2만 8000여명의 고용유발 효과, 지역 시공 참여 업체의 매출액 1조원, 여타 업체도 임대료 등으로 7500~8500억 수준의 경제효과가 예상된다.
앞서 홍준표 시장은 도심 산단 현장을 둘러보고 '산단 지붕 태양광 사업'을 구상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한화자산운용㈜과 SRS㈜가 '대구 스마트 산단 지붕형 태양광 프로젝트'를 제안한 것과 맞아 떨어진 것. 이들은 곧바로 실무 협의를 거쳐 한화·LS·LG·현대 4대 그룹 관련 업체와 대구 성서산단을 포함한 주요 7개 산단이 뜻을 모아 본 사업에 동참하게 됐다.
이날 업무협약식에는 한화자산운용㈜, SRS㈜, EPC(LS일렉트릭㈜·한화시스템㈜·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엘지에너지솔루션), 산업단지관리기관 7곳이 동참했다.
협약에 따라 한화자산운용㈜은 3조원 규모의 전용펀드를 조성·투자한다. SRS㈜(Smart Rooftop Solar㈜)는 발전법인으로 실무를 한다. LS일렉트릭, 한화시스템,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은 책임시공을 맡고, LG에너지솔루션 AVEL의 경우 소규모 전력중개사업을 한다. 현장 시공을 담당하는 협력사는 100% 대구 지역업체로 구성하기로 했다.
참여기업은 파격적이고 다양한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데 △노후된 석면 슬레이트 지붕 무상 교체 △기존보다 높은 임대료 지급보장 △전기차 충전기 무상설치·노후 경유차 1만대 전기차 교체 △친환경 스마트 전환 지원 등이다.
시는 발전사업 인·허가, 태양광 설치에 따른 한국전력공사와 전력계통 연계 사항 협의 지원, 산업단지관리기관과 태양광 시설물에 대한 원만한 승계 문제 협의 등 사업 추진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한화자산운용㈜ 한두희 대표는 "대구의 민관협력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앞으로 이 사업 모델이 전국의 산업단지로 이어져 국가적인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확산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홍준표 시장은 "사상 최대의 민자유치를 통해 탄소중립과 스마트 산단 전환을 시도하는 것으로 대구를 신재생과 탄소중립 선도도시로 만들겠다"라며, "미래와 번영을 위해 산업단지 입주업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