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하지만 해당 방송분에 제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저의 의도와는 다르게 전달된 부분이 있어 조심스럽게 몇 가지 사실을 말씀드리려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오 박사는 "저는 오래 전부터 체벌을 반대해왔다. 아동학대, 폭력, 성추행과 성폭력에 대한 저의 생각은 지금까지 써온 책들에서도 말씀드렸듯 대단히 단호하다. 절대로 해서는 안 되며, 절대로 타협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것들이 사람의 영혼에 얼마나 깊은 상처를 입히는 줄 알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전 촬영된 장면에서 저 또한 많은 우려를 했다. 당연히 출연자의 남편에게도 어떤 좋은 의도라도 '아이의 몸을 함부로 만지거나 아이의 의사에 반하는 문제 행동을 하는 것은 절대 하면 안 된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출현자 남편은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던진 행동으로 인해 아내에게 아동 학대 신고가 되어 이후 경찰에서 교육 처분을 받은 상태였다. 그래서 더욱 촬영 시간 동안 많은 시간을 할애해 아동 학대 교육의 연장선으로 '아이가 싫어하는 신체 접촉을 강압적으로 하지 말라'는 내용을 여러 번 강조하며 교육적 지적과 설명을 많이 해주었다. 실제 이 출연자 남편이 아이를 대하는 태도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오 박사는 "5시간이 넘는 녹화 분량을 80분에 맞춰 편집하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이런 많은 내용들이 포함되지 못해 제가 마치 아동 성추행을 방임하는 사람처럼 비춰진 것에 대해 대단히 참담한 심정이다"라고 심경을 털어놨다.
오 박사는 "지금 가장 걱정이 되는 건 아이다. 아이가 잘 성장할 수 있게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아이를 향한 시청자분들의 따뜻한 관심과 걱정, 감사 드린다. 우려하시는 일 없이 저와 오은영리포트 제작팀이 함께 반드시 지속적으로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송으로 여러 염려를 낳았기에 저 역시 매우 참담하며 송구스러운 마음이다. 향후에는 제 의견이 보다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더욱더 유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19일 방송된 MBC '결혼지옥'에서는 새 아빠가 딸과 과격하게 놀아주는 과정에서 엉덩이를 찌르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아이는 이를 완강히 거부했지만 새 아빠는 놓아주지 않았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아동 성추행이라고 비판했고, 아동 성추행 논란은 '결혼지옥' 폐지 요구로 이어졌다.
주성연 기자 joofeel@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