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미술작품 ‘흔적’ 투명인간 같은 효과
‘투명인간이 나타났다?!’
스코틀랜드 로몬드 호수 근처의 숲을 찾은 사람들은 모두들 이렇게 비명을 지르곤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사람 형태를 띤 형체 몇몇이 눈앞에 아른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투명인간들의 정체는 바로 현대미술가 롭 멀홀랜드의 설치작품들로, ‘흔적’이라는 이름의 시리즈다. 거울이 달린 스테인리스강을 사람 크기로 만들어 세워놓았으며, 주변 사물이 거울에 비치기 때문에 마치 투명인간과 같은 효과를 낸다.
그의 작품을 본 사람들은 곧잘 1987년의 SF영화 <프레데터>를 떠올리곤 한다. 영화 속에서 외계생명체가 주변 사물을 투영해 위장한 모습과 흡사하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에 ‘프레데터 효과’라는 별명이 붙어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