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원 대만 팬 ‘사생 포기’ “거덜났다, 한국 가라~”
▲ 슈퍼주니어 최시원은 대만에서 드라마 촬영 당시 해외 사생팬들의 ‘습격’을 겪어야 했다. |
그룹 JYJ 멤버 김재중의 욕설 대응 음성 파일 속에는 “내가 R8 왜 샀는지 알아? 너희 따돌리려고 산 거야”라는 대목이 나온다. 김재중이 말한 R8은 독일 아우디사의 모델로 2억 원이 넘는 가격에 시속 100㎞ 도달까지 불과 4초밖에 안 걸리는 최고급 스포츠카다. 그가 고가의 차량이 필요했던 이유는 역시나 사생팬들의 추격에서 벗어나기 위함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JYJ 멤버들은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도로에서 1~2시간가량을 소모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들의 개인 차량이 움직이는 순간 사생 택시를 비롯, 사생팬들의 개인 차량까지 수십 대가 따라붙기 때문이다. 수십 대의 차량을 따돌리기 위해 역주행, 과속 등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때론 JYJ 멤버들을 사수키 위해 그들의 친구들과 매니저들이 나서기도 한다. 멤버들의 개인 차량이 움직이는 순간 서너 대가량의 친구들 차량이 뒤따라 함께 움직이고 이들이 사생차량을 앞서 가다가 어느 순간 동시에 도로 위에 멈춰서는 방법이다. 3차선 이상의 도로를 전부 막아서니 사생팬들은 더 이상 쫓아갈 방법이 없다.
▲ JYJ 김준수. |
▲ 동방신기 최강창민. |
드문 경우지만 사생팬이 먼저 스타를 향해 포기 선언을 하는 경우도 있다. 동방신기 JYJ 등과 함께 사생팬이 많은 스타로 꼽히는 슈퍼주니어. 그중 최시원은 대만에서 만난 한 사생팬으로부터 절박한 이야기를 듣고 웃지도 울지도 못한 경험이 있다. 드라마 촬영차 한동안 대만에 머물렀던 최시원.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대만 또한 사생팬이 많아 어김없이 사생 택시의 추격에 시달려야했다고 한다. 쉽게 만나기 힘든 해외 스타기 때문에 사생팬들의 추격은 한국에서보다 더 치열했다. 그러던 어느 날 최시원은 그를 쫓던 팬으로부터 한 통의 쪽지를 받게 되었다고 한다. 쪽지에는 서툰 한국말로 “돈이 없다. 한국 가라”라고 써 있었다고. 그가 드라마 촬영을 위해 머무른 기간만 3개월, 슈퍼주니어의 노래가 대만 음반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던 기간이 64주였던 것을 보면 이 팬의 사생 포기 선언(?)이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1세대 아이돌들에게도 지금보다 더한 사생팬들도 있었다. 90년대 대표그룹 H.O.T와 젝스키스의 리더 문희준과 은지원. 이들은 당시 사생팬을 대하며 자신들보다 부모님들이 더 고생했다는 얘기를 들려줬다. 이들의 사생팬들은 주로 집 앞에서 기다리며 오빠들의 출퇴근을 감상(?)하는 게 낙이었다고 한다. 때문에 문희준과 은지원의 부모들은 밤낮으로 아파트 앞에 진을 치고 있는 수백 명의 팬들에게 시달려야만 했다. 팬들의 고성방가와 쓰레기 투척 등으로 아파트 주민들의 신고가 연일 이어지자 문희준의 어머니는 사생팬들에게 ‘안전수칙서’라는 안내문을 나눠주기도 했다. 이 안전수칙서는 세월이 한참 지난 뒤 당시 문희준의 사생팬이었음을 밝혔던 가수 레이디제인을 통해 방송에 공개되었다.
한편 은지원을 비롯해 젝스키스 멤버들의 부모는 하루 일과가 사생팬들의 용변 흔적(?)을 치우는 것이었다고 밝혀 충격을 준 바 있다. 사생팬들이 멤버들의 모습을 놓칠까봐 식사도 굶고 화장실도 걸렀기 때문에 아파트 복도에서 볼일을 보는 경우가 허다했다는 것. 예나 지금이나 사생팬들의 행각은 가히 엽기적이라 할 수 있다.
주영민 연예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