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금융계로 성큼성큼
태광산업은 1조5천억원으로 알려진 현금동원력을 무기로 전국 1백19개 케이블TV 방송국(SO) 중 27개사를 인수해 국내 최대의 복수시스템사업자(MSO)로 거듭났다. 최근에는 우리홈쇼핑 지분을 매입하기도 해 종합적인 방송사업자를 꿈꾸고 있다.
금융쪽으로는 흥국생명, 태광투자신탁운용, 부산고려저축은행을 인수한 바 있고, 최근 예가람저축은행과 피데스증권을 인수했다. 쌍용화재 인수까지 성공한다면 생명보험, 손해보험, 자산운용, 증권사, 은행을 아우르는 종합 금융그룹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최근에는 경인방송 인수전에도 태광의 참여 여부가 논란이 됐을 정도로 태광의 금융과 방송 분야 약진은 눈부실 정도다.
지난해 공정위 발표에서 태광산업은 계열사 44개를 거느린 자산총액 3조5백억원대의 재계 38위 기업집단이었다. 그러나 순수 무차입 경영을 표방하고 내부유보율 26000%가 넘는다는 태광이 몸집불리기를 계속한다면 조만간 국내 상위 그룹에 포함될지도 모른다.
우종국 기자 woobea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