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영락없는 북한 선전노래”…원곡 가수까지 ‘질타’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당황스러웠다. 듣는 순간 대통령경호처 본연 임무가 헷갈렸다”며 “대통령경호처를 폐지하고 경찰로 이관하자는 논의가 충분히 진전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도 같은 방송에 출연해 “대통령경호처를 그대로 놔둬도 될까 심각한 생각이 들었다”며 “대통령경호처의 근본 목적은 대통령의 신변 경호”라고 말했다.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내란 관련자들이 국민 세금을 써가며 낯부끄러운 찬양곡을 불렀다는 사실에 분통이 터진다”며 “녹음 당일까지 빈칸으로 남겨뒀다는 대한민국과 대통령을 북한과 위원장 동지로 바꾸면 영락없는 북한 선전노래”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아첨꾼들을 곁에 두고 본인을 찬양·고무하는 노랫말에 취해 있으니 체포당하는 순간까지 한 점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던 윤석열의 작태가 비로소 이해된다”며 “윤비어천가를 노래하며 내란을 꿈꾸던 확신범들에게 베풀 관용은 없다. 철저히 수사해 끝까지 죄를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뿐 아니라 연예계에서도 질타가 이어졌다. 원곡 가수인 싱어송라이터 권진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해피버스데이 투 유’가 이렇게 개사되다니 정말 당혹스럽다”고 전했다.
가수 이승환은 해당 사안에 대해 SNS에 “북한 감성 가득하네요. 경애하는 윤석열 동지의 위대한 영도력 비결은 종 치고 북 치는 종북 타령에 있단 말입니다”라며 “하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윤석열 동지 만세”라고 조롱했다.
앞서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로 출석하며 윤비어천가 기획 이유를 묻는 기자들에게 “친구에게 생일 축하 안 해주나. 책상 옆에 있는 동료가 생일이어도 그렇게 해주지 않나”라며 “업무적인 걸 떠나 사람 살아가는 세상이고 인지상정”이라고 언급했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