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금> 이영애 정작 내 밥상은 3분카레 3분짜장…
▲ <대장금> 이영애. |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 출연 중인 배우 엄태웅. 그는 합류와 동시에 폭발적인 적응력과 남다른 예능감을 선보이며 시즌2까지 출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가 ‘1박2일’의 트레이드마크인 야외취침과 입수 등을 군소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 데에는 영화 촬영장에서 다져진 하드 트레이닝의 힘이 컸다. 그를 스타덤에 올려줬던 작품은 2003년에 개봉된 영화 <실미도>. 촬영을 실제로 실미도에서 진행했던 터라 당시 배우들의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특히 엄태웅은 팔에 금이 가는 큰 부상을 입고도 촬영을 강행했다. 처음에는 액션 촬영 도중 입은 경미한 부상으로 생각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팔의 감각이 무뎌지고 손목이 붓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태웅은 병원에 갈 수가 없었다. 당시에는 실미도에 병원이 없었고, 설상가상으로 실미도와 육지를 연결해주는 교통편 또한 전무했기 때문이다. 고립된 섬에서 시름시름 앓아야 했던 당시에 비하면 ‘1박2일’에서의 고생은 애교라는 게 엄태웅의 설명이다.
꿈만 같은 휴양지에서의 촬영도 그저 개고생하는 야외 촬영에 불과하다는 게 배우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1박2일’에 출연 중인 배우 차태현은 신혼여행지 1순위로 꼽히는 발리에서의 안 좋은 추억이 있다. 2004년 작 드라마 <황태자의 첫사랑> 촬영 당시의 이야기다. 해외 로케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이 작품을 앞두고 스태프들은 물론이고 배우들 역시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발리의 낭만은커녕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기만 했다. 차태현도 마찬가지. 제작비 절감을 위해 하루 5시간 이상의 수면을 포기하고 빡빡한 촬영 일정을 소화하는 바람에 최고급 리조트에서의 휴식은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 현지의 음식 또한 그의 기력을 회복시켜 주기에는 무리가 있었고 40℃를 넘나드는 고온의 날씨는 결국 차태현을 일곱 차례나 쓰러지게 만들었다. 7전8기 끝에 가까스로 발리 촬영을 마친 차태현은 곧장 타히티 로케를 떠났다고 하는데, 당시의 고생이 1박2일의 적응력을 높이는 경험으로 작용하고 있단다.
▲ 영화 <인사동 스캔들> 중 김래원의 계곡 입수 촬영 장면. |
험난한 야외 촬영 속에서 배우들은 먹을거리 또한 고민이다. ‘1박2일’이야 그 유명한 밥차 아주머니가 꼬박꼬박 삼시세끼를 챙겨준다지만, 깊은 산속 드라마 영화 야외 촬영지까지 밥차를 모시고 갈 수는 없다. 드라마 <대장금>을 통해 궁중요리의 대가로 등장했던 이영애는 극중 역할이 무색하게 3분요리만 먹으며 작품에 임했다고 한다. 유독 분량이 많았던 이영애는 다른 배우들과는 달리 식사시간조차 제때 허락되지 않았다. 설령 식사시간이 주어져도 깊은 산속에서 식당을 찾아 나가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그의 매니저는 묘책을 짜냈는데, 다름 아닌 이영애의 밴을 임시 밥차로 만드는 것이었다. 트렁크에 취사도구 등을 싣고 다니며 틈나는 대로 밥을 짓고 3분 요리를 데웠던 것. 궁중 요리는 그림의 떡이었을 뿐, 대장금을 먹여 살린 건(?) 바로 3분요리였다.
▲ 최정원은 <바람의 나라> 촬영 때 진정한 야생체험을 했다고 고백했다. |
▲ 정선경의 건의로 <서동요> 야외 세트장에 간이화장실이 설치됐다. |
주영민 연예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