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눈에 든 상품은 ‘빅히트’
▲ 오타쿠 남성을 그린 일본 영화 <전차남>. |
‘오타쿠 연구소’는 한 대형광고회사에서 만들었다. 오타쿠가 흥미를 보인 상품이 최근 차례로 일본에서 빅 히트를 치고 있단 점에서 착안했다. 실제로 오타쿠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화제가 된 걸그룹, 자기계발서 등이 계속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제는 일본의 국민그룹이 된 소녀그룹 AKB48, 출판시장의 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270만 부가 팔린 비즈니스서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등이다.
오타쿠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퍼지고 있다. 1990년대 말 오타쿠가 나타난 초창기엔 사회와는 동떨어진 취향을 가진 별난 사람쯤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인식이 바뀌고 있다. 올 3월 초 일본 수도권 거주 남녀 15~39세 남녀 1만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40%가량이 스스로를 오타쿠라고 생각하거나 주변에서 오타쿠로 불리고 있다고 답했다. 연구소 측은 올해는 ‘미 오타쿠’에 대해 중점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 밝히고 있다. 미 오타쿠란 패션이나 뷰티 상품에 몰두하는 20~30대 여성 마니아를 일컫는 말이다.
한편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 오타쿠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우리를 그냥 내버려 두라’, ‘돈 될 것만 찾느냐’는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조승미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