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결심 후에도 같이 살고 있다
▲ 결혼 3년 만에 파경을 맞은 서장훈 오정연 부부. |
서장훈과 오정연 아나운서는 지난 2009년 1월 핑크빛 열애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1990년대 농구대잔치 열풍을 이끌었던 연세대 출신의 프로농구 최고의 센터였던 서장훈과 미모의 아나운서의 만남만으로도 ‘국보급 사랑’이라며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축구 스타 김남일-김보민 KBS 아나운서 부부에 이은 2호 스포츠 스타-아나운서 커플의 탄생이었다.
서장훈과 오 아나운서는 2008년 1월 KBS 농구전문 프로그램 <비바 점프볼>에서 진행자와 게스트로 첫 인연을 맺었다. 당시 방송 녹화에서는 별 다른 감정이 없었다. 몇 개월 뒤 지인을 통해 우연히 만난 자리에서 서로에 대한 호감을 갖기 시작했고, 그해 5월부터 본격적인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그리고 2009년 5월 23일 사랑의 결실을 맺고 결혼에 골인했다.
둘의 부부 생활은 표면적으로 순탄해보였다. 오 아나운서는 각종 방송에 출연해 신혼생활을 공개하면서 남편 자랑을 늘어놓기도 했고, 방송 출연을 하지 않던 서장훈도 오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새벽 라디오 프로그램에 이례적으로 출연해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결혼 후 얼마 되지 않아 두 사람은 성격 차이에서 오는 갈등을 풀지 못했다. 서로의 직업적인 특성도 컸다. 운동선수라 내조가 필요했던 서장훈과 방송 일정이 빡빡한 오 아나운서의 생활 패턴, 자라온 가정 환경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둘의 불화설은 증권가 정보지를 통해 먼저 공개됐다. 당시 힘들어하는 오 아나운서의 상황을 지켜보던 서장훈이 악성 루머를 퍼트린 네티즌 9명을 고소했고, 이 중 2명에게는 각각 50만 원의 벌금형이 내려지기도 했다. 서장훈은 “사실과 전혀 다른 부풀려진 허위사실”이라며 “억측은 삼가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두 사람은 파경을 맞았다. 서장훈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혼을 합의하고 절차상 문제만 남겨둔 상태”라고 이혼 사실을 인정했다. 결혼 생활 3년 만에 국보급 사랑은 주위의 안타까움을 산 채 끝났다. 두 사람의 최측근은 “이미 부부 사이가 안 좋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혼을 하기로 결정해 안타깝다”며 “이혼을 결심한 이후에도 두 사람은 같은 집에서 지내고 있다고 들었다. 단, 방은 따로 쓴다고 했다”고 말한다.
#서장훈의 또 다른 고민
이혼소송을 놓고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둘 사이의 위자료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 아니냐?’라는 뜬소문이 나돌았다. 사실과 무관한 추측에 불과했다. 서장훈은 “이미 모든 것을 합의한 상태다. 단지 절차상 부부 중 누구 한 명이 소송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또 서장훈은 “위자료에 관해서는 공개할 수 없지만, 이미 원만한 합의를 이뤘고 이혼이 알려진 지금도 같이 지내고 있는 사이”라고 설명했다.
서장훈은 오 아나운서에 대한 걱정이 컸다.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고려한 마지막 배려였다. 서장훈은 “지금도 인터넷에는 증권가 정보지를 통해 나온 말도 안 되는 얘기들이 오가고 있다. 사실과 전혀 다른 얘기다. 이혼을 한 상황에서 더 이상 그런 허위 사실들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사실 서장훈의 걱정은 따로 있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가 끝난 뒤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개인적인 일이 정리되면 거취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었다. 국내 농구 최고의 센터로서 프로농구 역사를 쓰고 있는 서장훈의 은퇴 혹은 이적이다.
서장훈은 이번 시즌 LG로 팀을 옮긴 뒤 농구인생의 최악의 시즌을 치렀다. 출전시간 문제와 부상, 감독과의 불화로 역대 가장 부진한 개인 성적을 냈다. 올해 은퇴를 계획했던 서장훈으로서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은 것. 명예 회복을 위해 1년을 더 뛸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서장훈은 “아직 아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없다. 하지만 이렇게 은퇴를 할 수 없지는 않은가?”라며 “이혼과 은퇴 시점이 맞물리는 지금 상황이 괴롭고 안타깝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서민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