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연루
1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이날 저녁 7시 50분(한국 시각)쯤 태국에서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해 5월 말 인천공항을 통해 싱가포르로 출국한 지 8개월 만이다.
김 전 회장은 2018~2019년까지 중국으로 640만 달러(당시 환율 기준 72억 원)를 밀반출해 북한에 건넨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당시 쌍방울그룹이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및 민족경제협력연합회 등과 경제협력 사업을 합의한 대가로 돈을 준 것으로 보고 수사해왔다.
김 전 회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과거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 받을 당시 변호사비 대납 의혹으로도 수사 받고 있었다.
수원지검은 지난해 6월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쌍방울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당시 주가조작 혐의, 이화영 전 경기도지사에 대한 뇌물 제공 혐의 등으로 쌍방울 관련자들을 잇달아 재판에 넘겼다.
김 전 회장은 수사 본격화에 나서기 직전인 같은 해 5월 싱가포르로 출국했다.
그는 그간 태국과 라오스, 베트남 등을 오가며 도피 생활을 이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현직 검찰 수사관이 김 전 회장 도피를 도운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검찰과 경찰은 지난해 8월 인터폴에 김 전 회장에 대해 적색 수배를 요청했고, 외교부는 같은 해 9월 김 전 회장의 여권을 무효화했다.
검찰은 태국 정부와 김 전 회장의 국내 송환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