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마주칠 땐 김치 치즈 스마일~
▲ 영화 <킹메이커>의 한 장면. |
1.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라.
첫인상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다. 특히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경우 첫 만남을 매우 부담스러워 한다.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표정도 굳어지고 긴장한다.
하지만 첫 만남에서 쑥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은 오히려 신뢰를 받는다. 미 캘리포니아대학 심리학 연구팀은 서로 모르는 60명의 남녀대학생을 모아놓고 공적인 자리에서 방귀를 뀌는 등 당황했던 경험이 있는지 묻고 이야기하게 한 후 게임을 하도록 했다. 그 결과 남녀를 막론하고 수줍어 하는 사람을 자기편으로 삼으려는 경향이 나타났다.
첫인상이 만남의 지속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나 지나치게 마음을 졸일 필요는 없다. 뭘 말해야 할지 도통 생각이 안 날 때는 그냥 심플하게 이름을 묻는 정도로 말을 꺼내면 된다.
2. 웃으며 상대와 같은 제스처를 취하라.
밝고 긍정적인 사람에게 호감이 생기고 오래 같이 있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이치다. 어두운 성격을 지녀 남들이 잘 다가오지 못한다면 일단 웃음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표정 연구 전문가인 폴 에그먼 캘리포니아대학 심리학 교수는 “웃음은 최고의 접대법”이라고 강조한다. 첫인상은 불과 30~60초 정도로 판가름나므로 처음 만나 눈을 마주쳤을 때 웃는 게 중요하다. 또한 긴장감이 팽팽히 감돌 때 웃음은 분위기를 누그러뜨린다. 인류는 생존을 위해 눈앞에 있는 사람이 적인지 아닌지를 순간적으로 알아봐야 했다. 이로 인해 첫인상을 재빨리 형성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진화됐다고 한다.
상대와 동일한 제스처를 취하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턱을 괼 때 자신도 따라서 얼굴을 매만지는 식으로 비슷한 제스처를 보여주면 상대는 무의식중에 ‘나와 마음이 잘 맞는다’고 느낀다. 말하는 속도나 성량을 맞춰도 좋다.
3. 자세는 똑바로 하고, 외모에 대한 지적을 삼가라.
마주보고 앉아 이야기를 나눌 때는 배에 힘을 줘 등을 펴고 자세를 똑바로 하라. 인간의 뇌는 공간인식이 발달되어 있어서 올바른 자세를 가진 사람을 아름답다고 여긴다. 우아한 자세만으로도 상대방을 끌 수 있는 이유다. 어깨를 움츠리고 등을 웅크린 자세는 피해야 한다. 이밖에 깨끗한 손톱, 촉촉한 입술, 은은한 향취 등도 첫인상을 좌우하는 요인이다. 디테일에 신경 쓰자.
첫 만남에서 가장 피해야 할 것은 외모에 대한 화제. 사람들은 외모를 대화 주제로 삼으면 예민해지는 성향이 있다. 상대가 아무리 잘생겼거나 예쁘더라도 칭찬은 금물이다. 외모만 중요시하는 사람이라 인식될 뿐이기 때문이다. 도저히 입이 간질거려 참지 못할 때는 상대의 시계나 스카프 등 패션 소품이 세련됐다며 치켜세우는 센스가 필요하다.
4. 사람을 만나며 경험을 쌓아라.
첫인상이 부드러워서 만났는데 알고 보니 성격이 나빠 황당했던 적이 있는가? 이는 전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탓이다. 매번 첫인상에 속는 사람들은 자신의 대인 경험이 별로 없는 게 아닌지 먼저 돌아보고 주변의 평가에 귀를 기울이자.
첫인상으로 상대의 인격까지 내다볼 줄 아는 이들은 딱히 현명하거나 똑똑해서가 아니다. 남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여러 일을 겪어 사람을 보는 능력이 생긴 것이다. 이를테면 공부만 한 사람은 이성에게 첫눈에 반하기 쉽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고졸자 중 32%, 대졸자 중 37%, 대학원졸업자 중 41%가 한눈에 이성에 빠져든 적이 있다고 답했다.
조승미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