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발전·가족 위해 헌신한 5명 여공…경북여성 삶 담아
[일요신문] '경북여성 구술생애사' 그 열 번째 이야기가 발간됐다.
'경북 여성 노동자의 삶'을 주제로 한 이번 책에는 우리 사회 급속한 발전의 토대가 되었던 산업화 과정에서 여공으로서의 삶을 살았던 경북여성 5명의 삶을 담았다.
이 책은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하금숙)와 경북도(도지사 이철우)가 함께 펴냈다.
![2022 구술생애사 표지. 사진=경북여성정책개발원 제공](https://storage2.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3/0119/1674094535177685.jpg)
이들은 책에서 일을 하며 공부를 할 수 있다는 희망, 세상을 알고 변화시키고 싶다는 열정, 가정을 지키고 아이들을 잘 키워야 한다는 책임감. 노동자로서의 삶을 선택한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어려움에 꺾이지 않고 성실함을 밑천 삼아 스스로의 삶을 키우고 주변을 돌보며 수처작주(隨主作處, 어느 곳에서든 주인이 되다)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책을 펴낸 경북여성정책개발원 하금숙 원장은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산업 발전의 영광과 영향에 대해 모르는 이가 없고 그 당시 섬유, 전자, 가발 공장 등에서 산업 역군, 수출 역군으로서 일했던 여성노동자들의 역할이 종종 회자된다. 하지만 실제 그들의 삶과 꿈, 노력, 당시의 노동환경 등이 어떠했는지는 기록으로 남기가 어려웠다"면서, "비록 이번 책에서는 몇 분의 이야기만을 수록했지만, 이것이 마중물이 돼 더 많은 여성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발굴되고, 조명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 원장은 "참여자들이 제기해주었던 당시의 노동현장에서의 문제-남녀 임금 격차, 성희롱, 근무환경의 열악함, 승진의 어려움 등은 정도를 달리할 뿐 현재에도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경북여성들이 보다 행복한 일터에서 마음껏 능력을 펼치며 일할 수 있도록 경북여성정책개발원에서도 관심을 갖고 지원방안을 모색하며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이 책자는 비매품이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