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윤 정부 무차별 기소, 전 정부 죽이려는 정략적 도발”
박 원내대표는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또다시 ‘전 정부 보복 수사’로 새해 벽두를 열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19일) 윤석열 검찰이 전 정부 장관들과 대통령비서실 인사수석 등 다섯 명을 기소했다. 정권 시작부터 전 정부 산하기관 인사들을 먼지 털 듯 탈탈 털더니, 해가 바뀌자마자 기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5년 단임 대통령제하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제도적 문제마저 정치 기소로 앙갚음하려는 윤석열식 정치보복에 참으로 기가 막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이야말로 법적 임기가 보장된 현직 권익위원장과 방통위원장을 내쫓기 위해 그동안 집요하게 사퇴를 종용해왔다. 검찰과 헌법상 독립기관인 감사원까지 동원하고, 심지어 확인도 않고 허위 사실을 적시해 명예를 훼손했다. 그래 놓고 같은 이유로 전 정부 인사를 핍박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런 모순을 피하고자 민주당은 정부조직법 및 관련 법률안과 대통령의 임기 종료 시 공공기관의 장 등의 임기 일치를 위한 법률안을 처리하기로 지난해 11월, 국민의힘과 합의한 바 있다”며 “합의문에 따라 양당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부대표, 국회 행안위 간사가 참여하는 이른바 ‘3+3협의체’가 현재까지 운영 중입니다. 양당 원내대표 합의로 입법을 예고했는데도 무차별 기소를 자행한 것은 윤석열 정부가 또다시 전 정부 죽이기 차원의 정략적 도발임에 명백하다”고 비난했다.
또한 “대통령이 직접 당무에 개입하면서, 당권 다툼도 날이 갈수록 가관이다. 초선의원들이 행여 비윤으로 찍힐까 두려워 경쟁하듯 ‘윤심서약’ 연판장을 돌리더니, 어제 홍준표 대구시장은 나경원 전 의원의 가족까지 저격했다. 김빠진 단물에 불과한 ‘홍카콜라의 변신’을 바라보는 국민이 더 낯 뜨거울 지경”이라고 말했다.
또 “한편에선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를 나 전 의원 지역구인 동작을에 공천할 거란 흉흉한 소문까지 나돈다. 비전과 역량은커녕 ‘윤심 책봉’이 핵심인 당 대표,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하나 마나 ‘어대김’으로 결판난 셈이다. 남의 집안일로 무시하기엔 복합위기에 처한 나라와 민생이 너무 다급하다”고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어제 다보스포럼 연설은 참으로 놀라웠다. 협치는커녕 야당 대표의 거듭된 영수 회담 제안에도 압수수색과 소환으로 응한 대통령이 ‘지금 세계는 경제의 불확실성과 복합위기에 놓여있다’며 ‘협력하고 연대해 이를 극복하자’고 제안했다”며 “야당은 탄압하고, 집권당마저 ‘반윤’, ‘멀윤’ 등 별별 ‘윤’으로 낙인찍어 위협하면서, 국제무대에선 정반대의 발언을 쏟아낸다”고 나무랐다.
그는 “‘이란은 UAE의 적’ 한 마디로 외교 대참사를 일으킨 윤 대통령이 말하는 협력과 연대의 대상은 과연 누구인가. 자칭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 국격만 헐값에 넘긴 게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대한민국 민생경제야말로 불확실성과 복합위기에 놓여 있다. 협력과 연대의 대상은 멀리 있지 않다. 새해에는 부디 오만과 독선에서 벗어나 ‘협치와 평화’, ‘민생과 경제’라는 희망을 국민께 돌려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