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밥 캐리, 유방암 아내에 웃음 주기 위한 ‘프로젝트’ 화제
온몸에 털이 북슬북슬 나있는 땅딸막한 체형의 중년 남자가 핑크색 발레복을 입는다니 생각만 해도 우습다. 그것도 해변, 주차장, 지하철역, 놀이공원 등을 발레복만 입고 돌아다닌다고 생각하면 더욱 그럴 것이다.
그런데 이런 용감한 모습을 사진으로 담는 남자가 있어 화제다. 뉴욕에서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밥 캐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사진 속의 ‘핑크 발레리노’는 다른 사람도 아닌 바로 캐리 자신이다. 그렇다고 해서 속단은 금물이다. 그는 동성애자가 아니며, 변태는 더더욱 아니다.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이 사진에는 사실 감동적인 사연이 담겨 있다. 그가 이런 복장으로 사진을 찍는 이유는 바로 유방암에 걸린 아내를 위해서다. 지난 2003년 유방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아내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서 ‘투투 프로젝트’라고 불리는 사진을 찍고 있는 것.
현재 그의 사진은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면서 마니아들을 거느리고 있으며, 얼마 전에는 <발레리나>라는 화보도 출간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모든 판매 수익금을 전액 유방암 단체에 기부하고 있는 그는 “유방암과 싸우고 있는 이 세상의 모든 여성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