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가슴이 쏘옥…부담도 쏘옥
가슴을 크게 보이려는 추세가 강했던 일본의 기능성 브래지어 시장에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일본의 세계적 속옷업체 와콜사가 몇 년 전 발매를 시작한 ‘가슴이 작아 보이는 브래지어’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
보정 와이어나 두툼한 패드를 넣어 둥글고 탱탱한 볼륨을 강조했던 기존 브래지어와는 달리, 풀 컵으로 얇은 패드를 넣고 브래지어의 측면 부분에 부직포를 넣어 전체적으로 평평하게 보인다.
이런 ‘미니사이즈 브라’는 다소 비싼 가격 4000엔(약 5만 4000원)에 판매되고 있으나 이미 누적 판매량이 10만 개를 넘었다. 처음엔 일부 여성고객의 요청으로 만들어 인터넷으로만 팔다 지금은 찾는 이들이 많아 온오프라인 동시에 내놓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가슴을 들어 올려 크게 보이도록 하는 ‘메이크업 브라’가 선호되는 편이다. 한 패션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20~30대 여성의 24.6%, 즉 4명당 1명꼴로 더 큰 가슴을 원한다고 답한 바 있다. 전체 여성 중 단 10%만 가슴이 원래보다 작게 보이길 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니사이즈 브라가 잘 팔리는 이유가 뭘까? 전문가들은 여성의 패션욕구가 다양하다는 점을 든다. 이를테면 평소에는 가슴이 크게 보이는 브래지어를 즐겨 입다가도 정장 등 가슴이 클 때 안 어울리는 옷이 있어 때로 미니사이즈 브라가 필요하는 점이다. 또 체중에 신경을 쓰는 이들이 가슴이 커서 뚱뚱하게 보일 것을 염려해 미니사이즈 브라를 찾는다.
조승미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