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안티구아 ‘성주간’ 맞아 염색 모래·톱밥 등 카페트 장식
매년 부활절 주간인 ‘세마나 산따’ 혹은 ‘성주간’이 되면 과테말라 안티구아 도시 곳곳에는 알록달록한 카펫인 ‘알폼브라’가 깔린다.
스페인어로 ‘양탄자’라는 뜻의 ‘알폼브라’는 사실 진짜 카펫은 아니다. 화려한 색상으로 염색한 모래와 톱밥을 뿌린 후 꽃과 식물들로 장식한 가짜 카펫이다.
부활절 행렬이 밟고 지나가는 도로 위에 장식되는 이 카펫은 한번 망가지면 되돌릴 수 없어 아까운 것이 사실. 하지만 “예수의 삶처럼 희생의 의미가 담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하는 안티구아 시민들은 매년 4월이 되면 정성껏 도로 위의 카펫을 꾸미느라 여념이 없다.
매년 다양하고 새로운 디자인이 선보이며, 마야 문명과 가톨릭 종교, 자연 등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규모도 방대해서 어떤 것은 몇 블록에 걸쳐 늘어져 있고, 또 어떤 것은 1.6㎞에 달하는 것도 있다.
행여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수시로 물뿌리개로 물을 뿌리는 등 행사 당일까지 정성껏 돌보는 것 역시 시민들의 의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