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자유구역 후보지로 된 게 가시적 결실…창릉천을 랜드마크형 수변공원으로 조성할 것”
이 시장은 "무엇보다 민선8기 제1호 공약이었던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취임 직후부터 강력하게 추진해 결국 경기북부 최초의 후보지로 선정된 것이 가장 가시적인 결실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올해 경기도와 공동으로 개발계획 연구용역을 진행해 12월에는 용역결과를 토대로 경기도가 산자부에 경기경제자유구역 확대지정 신청서를 제출하게 되는데, 끝까지 긴밀히 협력해 산자부의 최종 선정까지 꼭 얻어내겠다"고 밝혔다.
또한 "취임 이후 1기 신도시의 신속한 재정비를 위해 안전진단 기준 완화 등이 신도시 재정비 특별법에 반영되도록 국토부에 건의해 대부분 반영이 됐다"며 "올해부터는 1기 신도시 재정비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을 위해 ‘2035 고양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자유로 지하고속도로 건설 방안을 마련하고자 지난 1월 4일 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했다"며 "고양시민의 이익만을 바라보고 열심히 노력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이동환 시장과 일문일답.
―그동안 보람 있는 시정 정책을 있다면.
"창릉천이 총 사업비 32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정부 하천사업대상지로 선정된 것을 꼽을 수 있다. ‘사람의도시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할 때부터 고양시 하천 관리에 관심이 많았다. 고양시에는 2급 하천을 비롯한 소하천까지 포함해 무려 71개의 하천이 있다. 그러나 많은 하천에 비해 시와 시민들의 관심은 턱없이 부족했다. 창릉천은 북한산, 행주산성, 한강을 잇는 유일한 하천이면서 조선 예종의 무덤인 창릉의 이름을 딴 역사적 상징성을 간직하고 있기도 하다. 이렇게 긴 역사를 가진 창릉천이 방치되어있는 것을 두고 볼 수만은 없어 취임하자마자 공모에 뛰어들어 추진한 것이 좋은 결과로 돌아왔다.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전 구간 치수사업을 통해 시민들이 보다 안전하고 친근하게 하천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물을 재이용하여 깨끗한 물을 더 많이 확보하고, 빗물과 오염수를 분리하는 하수관로 정비 등을 통해 늘 풍부하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하천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큰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서울의 청계천 못지않게 고양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형 수변공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성공적인 조성에 만전을 기하려고 한다."
―1기 신도시 재정비가 난항을 겪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이 있는지.
"국토부가 2월 7일 ‘노후계획도시특별법’ 주요내용을 발표했다. 고양시는 1기 신도시인 일산 지역뿐만 아니라 화정, 능곡 등 대부분의 노후택지단지까지 재건축 안전진단 완화 등 각종 특례를 적용 받는 특별정비구역으로 지정이 가능하게 되어 주민들이 상당히 기대를 하고 있다. 다만 특별법 내용 중 사업추진절차상 노후계획도시정비기본계획수립 후 도지사의 승인을 받도록 되어 있어 지난 2월 9일 국토교통부에 ‘노후계획도시특별법’에 인구 100만 이상인 특례시는 별도 승인을 생략할 수 있는 절차 간소화 등을 건의한 상태다. '고양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 수립을 준비 중이다. 우선 올해는 일산의 정비방안을 검토하고, 내년에 기타 노후택지에 대한 정비방안도 추가적으로 검토해 노후 주거지역 전반에 대한 도시 현황과 여건을 분석할 예정이다."
―해외출장을 다녀왔는데 이에 대한 성과나 소감이 있다면.
"올 초에 미국 마이애미에서 모더나 공동창업자이자 이사인 로버트 랭거 박사를 만나 바이오 스타트업 유치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왔다. 지난 2월 26일부터 3월 5일까지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와 세계 3위 규모 국제전시장인 독일 ‘메쎄 프랑크푸르트’에 출장을 다녀왔다. 세계 유수기업들의 4차 산업 스타트업 육성, 대형컨벤션 운영, MICE산업 육성 노하우를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하는 좋은 기회였다. 이 노하우들을 일산테크노밸리와 경제자유구역에 기업유치와 특화산업 육성에 효과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고양시 1호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말 오사카에서 국내 굴지의 문화콘텐츠 대기업인 CJ라이브시티, 그리고 세계 1위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AEG와 협약식을 가졌다. 고양시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삼자가 문화콘텐츠 산업 집중육성에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글로벌 기업 유치는 향후 고양특례시의 경제자유구역 최종 지정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양시청 이전을 백석으로 하게 됐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나.
"이유는 크게 예산, 시기, 위치를 말할 수 있다. 우선 이미 지어진 건물을 기부채납 받는 것이기 때문에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현재 고양시 재정자립도는 32.8%로 경기도 평균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신청사 건립에 약 4000억 원을 사용하게 된다면 시민 여러분께 엄청난 세금 부담으로 돌아갈 것이 분명하다. 청사 이전까지 소요되는 시간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지금 시청은 본청 사무공간보다 임대 사무공간이 더 큰 기형적인 형태가 10년 넘게 지속됐고, 연간 임대료와 관리비로 약 12억 원이 소요되고 있다. 경제적·행정적 비효율과 직원, 민원인의 불편을 하루빨리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신청사가 주교동에 지어진다고 해도 몇 년이 더 걸릴 텐데, 백석 업무빌딩은 업무시설로 건립되었기 때문에 최소한의 인테리어 절차만 거치면 바로 청사로 사용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백석역이라는 위치도 행정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역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시민들이 훨씬 더 쉽게 시청을 찾을 수 있고, 또 경제자유구역 대상지인 JDS 인근 지역과도 가까워 최종 선정까지 근접 지원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시청 이전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있는데.
"지금 덕양구가 역세권 ‘프리미엄’을 제대로 누리고 있지 못한 이유는 대부분 지역이 그린벨트로 묶여있기 때문이다. 원당역, 대곡역, 행신역, 화전역, 이 4개 역사 주변이 모두 그린벨트로 지정되어 역세권 개발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시는 지난 2월부터 원당재창조TF를 구성하고 원당역세권 재구조화와 현 청사부지 인근 복합 개발인 ‘원당 재창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근간은 기존 청사 예정 부지에 들어오는 고양선 시청역(당초 명칭 고양시청역)주변을 20만㎡ 이상 규모로 개발하는 것이다. 우선 기존 청사 예정 용지와 주교 공영주차장 부지를 통합하고 공영개발을 통해 20만㎡ 이상 규모의 ‘창조 R&D 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원당역 주변으로는 창조혁신캠퍼스(CIC)가 조성됩다. 이 창조혁신캠퍼스부터 창조R&D캠퍼스까지 이어지는 약 1km 정도 되는 거리는 원당 고양대로 상징가로로 정비한다는 구상이다. 백석으로 청사를 이전하더라도 현 청사는 그대로 이 자리에 남아 문예예술회관과 체육관이 있는 복합 문화 청사로 제2청사의 기능을 수행한다. 원안대로 신청사 건립을 진행할 경우 시청만 덩그러니 들어오게 될 뿐, 주변 복합개발은 불가능하다. 겉으로는 화려해 보일 수 있으나 일자리 증가나 경제적 파급효과는 전혀 없는 ‘속 빈 강정’이 된다. 지금까지 적립된 건립기금 2200억 원은 균형개발 특별회계로 편성되어 원당 재창조 프로젝트 등 원당 지역 발전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김장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