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의 변호사인 패트릭 브라이스바에르(54)는 언뜻 보기에는 변호사란 직업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얼굴에는 여러 개의 피어싱을 뚫었고 머리는 모흐크족 스타일인데다, 온몸에 문신을 하고 가죽 바지를 입고 다니기 때문.
일반적인 변호사의 모습과는 딴판인 그가 사실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다. 20년 전 처음 변호사 개업을 했을 때만 해도 그는 다른 동료들과 다를 바 없이 짧게 깎은 머리에 말쑥한 양복 차림이었다.
하지만 애인과 헤어지고 상심에 빠진 후부터 그의 인생은 달라졌다. 변호사를 그만두고 카페를 개업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면서 자유롭게 살기 시작했던 그는 비로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깨닫게 됐다. 문신을 하고, 피어싱을 하고, 헤어스타일을 파격적으로 바꾸는 등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은 것이다.
진짜 모습을 찾긴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변호사란 직업이 다시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이에 카페 문을 닫고 다시 변호사 개업을 했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스타일까지 버릴 수는 없었다. 괴짜 차림으로 다시 변호사 일을 시작한 그는 처음에는 동료들의 수군거림과 의뢰인들의 편견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변호사로서 실력을 보여주기 시작하자 그의 겉모습에 대한 편견은 사라졌고, 지금은 누구보다도 인기 있는 변호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