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말씀, 내 일상으로 들어올 때 진정한 행복 성취할 수 있는 것”
- 부처님 말씀은, 결국 중생으로 하여금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는 것
- 신도 없는 절은 그 필요 가치도 없어 …시대가 변하면 종교도 그 시대에 맞는 옷 입어야
- 유튜브 방송 위해 많은 시간 들여 공부하고…수업 준비, 원고도 직접 작성
[일요신문] 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는 관세음보살 도량으로 1992년 5월 15일 대구 남구청 앞에서 설립돼 1995년 현재 위치로 이전하게 됐다. 전국 최대 최첨단의 시설, 가장 많은 포교사 배출 불교대학으로 ‘대웅전’을 비롯해, ‘옥불보전’, ‘참좋은 어린이집’, ‘참좋은 유치원’, 학교법인 無一학원 ‘참좋은 이서중고등학교’, 사회복지법인 無一복지재단, 노인 전문요양병원 ‘무량수전’, 노인치매학교 ‘참좋은 기억학교’, 공동생활가정 ‘참좋은 우리집’, 국제NGO사업단체 ‘참좋은 B.U.D’, 의료법인 無一의료재단 등을 설립해 지역사회의 복지활동과 종교활동을 함께 병행해 불국토 건설에 앞장서고 있다.
"인연의 결실이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이죠. 모든 인연에 감사하고 사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대구 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 회주 無一우학 스님은 "모든 이들과 좋은 인연을 맺어 가고 싶어 하는 '우리 시대의 인연을 중시하는 법사(法師)'로 통한다.
이러한 인연을 이어가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 중, 無一우학 스님이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 불교대학은 구독자가 15만 명에 달한다.
기자가 스님을 찾은 날도 유튜브 촬영 준비에 한창이었다. 스님은 직접 작성한 원고를 가지고 일주일 분량을 4시간 풀로 촬영에 임했다. 그동안 직접 쓴 원고 책자만 수 백권에 이른다고 하며, 이 것(유튜브 방송)도 보통일이 아니라며 넌지시 고백(?)도 한다.
'일요신문'이 현대인의 바쁜 일상 속으로 발 맞춰 나가고 있는 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 회주 無一우학 스님을 만나 불교의 가르침과 한국불교대학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 회주 우학 스님 일문일답
― 불교의 가르침은 무엇인지
"팔만사천의 부처님의 말씀은 결국 중생으로 하여금 바른 깨달음을 성취해 진정한 행복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가르쳐주신 팔정도, 즉 바르게 보고(정견), 바르게 생각하고(정사유), 바른 말(정어)과 바른 행동(정업) 등을 하며, 세상에 나와 인연된 모든 사람과 동물과 자연과 좋은 인연을 맺어간다면 언젠가 진정한 행복, 니르바나를 성취하게 될 것이다."
― 불교가 일상 생활 속에서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고 한다. 무슨 의미인가
"종교가 우리 일상생활과 떨어져 있다. 즉 우리 삶과 동떨어져 있다고 한다면 종교가 왜 필요하겠는가. 일상생활과 떨어져 있다면 말 그대로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불교가 시대적 상황 때문에 세상을 떠나 깊은 산중으로 들어가자 우리 불교가 어떻게 됐나? 부처님의 가르침은 언제 어디서나 내 삶속에 있어야 한다. 공부하는 학생, 바삐 출근하는 회사원, 가정을 돌보는 주부, 죽음을 앞둔 병든 사람 등 모든 사람의 삶 속에 녹아 있어야 한다. 부처님의 말씀이 절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으로 들어올 때라야 진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내 일상으로 들어올 때 진정한 행복을 성취할 수 있는 것이다."
― 한국불교대학관음사는 사찰 보다는 교육 또는 사회 사업을 활발히 하고 있다
"알아야 봉사도 기도도 할 수 있다. 보통 종교인이나 불자들이 모르고 하는 경우가 많는데, 그래서 먼저 알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불교대학을 하게 됐다. 현실을 떠난 불교는 존재 가치가 없다. 부처님도 법이 현실에 실현돼야 함을 설파했다. 허공에 뜬 구름 잡듯 돼서는 안된다. 불교도 사회가 내놓은 요구에 맞춰 해답을 내놓아야 한다. 산중불교로 격리된 불교가 아니라 대중과 함께 하는 생활불교가 돼야 한다. 대중과 유리되면 안된다. 그것의 핵심은 교육이다. 교육만이 사람을 바꿀 수 있다고 본다. 공부 가르치기도 중요하지만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느냐를 알아야 한다. 석가모니 부처는 깨우친 뒤 잘못된 중생교화가 되지 않도록 그들의 능력(근기)에 맞춰 쉬운 비유 등으로 대기(對機)설법으로 가르침을 내렸다. 요컨대 학생들에 대한 근기가 어느 정도인지 간파가 중요한다. 시간과 공간에 제약이 없는 다양한 첨단방법도 동원한다. 저도 신도들에게 1시간 법문하려 10시간씩 공부한다.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고 터득해야 쉬운 강의가 나온다. 교재도 직접 만든다. 명강의는 청중들이 쉽게 알아듣고 웃고 떠들 수 있어야 한다. 교육만이 사람의 근본을 바꿀 수 있다. 교육이 먼저 돼야 한다. 한국불교대학대관음사는 사찰명보다 불교대학 이름이 앞이다. 그만큼 교육을 중요시한다. 교육을 받는 것이 씨앗이 된다. 먼저 공부를 시작한 뒤 수행으로 내공을 키우고 이후 반드시 사회에 배운 것을 되돌리는 봉사로 회향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불교 발전뿐만 아니라 사회에 필요한 종교가 돼야한다. 이것이 곧 불교의 대승적 보살도 실현이다. 진정한 가치인 자비정신을 실행해야 한다. 완전한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가장 불교다운 사람을 뜻하는 보살로 사회에 득이 돼야 한다. 법과 제도도 사람이 없으면 안된다. 개인욕심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함께 살아야 한다. 신도들에게 착하기만 해서는 안된다고 강의한다. 지혜로워야 한다.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선하고 지혜롭게 살며 그것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 '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가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한국불교대학의 창건 이념이 '바른 깨달음의 성취와 온 세상의 정토구현'이다. 우리 한국불교대학 사부대중은 늘 이 창건이념을 잊지 않고 새기고 있는데, 이것이 우리가 나아갈 길이기도 하다. 매년 불교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는 게 지금의 우리 한국불교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가 아니겠나 싶다. 신도가 없는 절은 그 필요 가치도 없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포교하지 않으면 누가 불교를 지키고 부처님 말씀을 전하겠는가' 하는 마음으로 비록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묵묵히 걸어왔던 그 길을 또한 갈 것이다."
― 스님이 대중과 소통하는 이유는
"시대가 변하면 종교도 그 시대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한다. 봄이 왔는데 언제까지 겨울옷을 입고 있을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방법도 시대가 변함에 따라 달라져야 하는 것이다. 30년 전 처음 절을 창건 했을 당시 삶의 방식과 30년이 지난 지금의 삶의 방식은 아주 많이 달라져 있다. 태어나 늙고 병들고 죽는 근본적인 문제야 같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는 방법이 달라졌고 보는 방법이 달라졌다. 그래서 현재 우리 신도님들이, 또는 예비 불자들의 어려움을 소통을 통해 이해하고 좀 더 다가가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제가 유튜브를 통해 현실적인 고민들에 대해 수많은 질문을 받고 답을 해드리고 있는데, 이렇게 대중의 소리에 귀기울이지 않고 경전의 말씀만 전하려고 하면 부처님의 말씀이 마냥 어려운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뜨릴 수가 없다. 사실 법을 전하고 법을 전해 받는 것 자체가 소통이다."
― 스님께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가 15만명에 이르고 있다. 유튜브를 시작한 계기와 앞으로의 방향은
"2016년에 한 꼬마를 만났는데, 유튜브를 한다는 말을 듣고 이 어린 아이들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이구나 생각하고 유튜브를 시작했었다. 하지만 그 당시는 구독자도 그렇게 많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다가 2020년 코로나가 시작되고 얼굴을 보면서 뭔가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온라인 불교대학 유튜브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돼 현재 구독자가 15만명에 이르렀다. 불교 수행, 불교 성취의 채널로 생활법문과 문답, 독송(독경) 등으로 불교에 관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파트를 나눠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일 진행되는 유튜브 방송을 위해 저는 많은 시간을 들여 공부하고 수업 준비를 하고 원고를 직접 작성한다. 지금까지 제가 작성해 온 원고가 수백권의 책으로 남아있다. 단지 조금 아쉬운 것은 불교인들만 관심을 가져주는 분야라 구독자 수가 더 늘어나는 것이 힘든 것이 현실이다. 수많은 종교 선구자들이 유튜브를 활용해서 부처님의 말씀을 전달하고 계시고 저 또한 그 중 한 사람으로 종교 유튜브의 한계를 느낀다. 그래서 향후 계획은 지금껏 제가 수업을 위해 작성 해 둔 원고를 번역해서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 등 전 세계로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특히 중국은 1억 명의 불교 신자들이 있다고 하니 채널을 하나씩 늘여서 전세계에 불교를 알릴 수 있도록 힘써볼 작정이다."
― 끝으로 스님의 남아있는 소임은
"우리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는 지난 30년 동안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지금의 규모가 됐다. 국내외 많은 도량, 복지법인, 학교, 병원 등 이는 모두 부처님의 법을 포교하는 일이었다. 앞으로도 기회와 여건이 된다면 새로운 곳에 포교당을 개원하고 새로운 단체를 통해 포교하겠지만, 우선은 불자, 비불자 구분 없이 언제라도 찾을 수 있는 명상센터가 뿌리 내리게 노력하고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B.U.D 산하 세계명상센터라는 이름으로 운영되어 왔는데, 현재는 크게 산중절과 해변절로 나뉘어 각각의 특장점을 가지고 운영하고 있다. 이곳을 방문하는 불자들은 전통적인 사찰의 모습과 차이를 가지면서도 신심과 환희를 불러일으킨다고 말을 한다. 또한 불자가 아닌 사람들도 거부감 없이 자유롭게 산책할 수 있고, 또 불교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게 돼 좋다고 말도 한다. 그래서 저는 이곳 세계명상센터를 찾는 모든 분들이 부처님이 삶의 의지처가 되기를 발원한다. 나아가 B.U.D 세계명상센터가 쇠퇴하는 한국불교의 돌파구가 되도록 힘쓰고자 한다."
김은주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