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모양 변형 수술만 16번…기부금 모금 웹사이트 개설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에 거주하는 대학생 이고르 보브코빈스키(29)의 꿈은 실로 소박하다. 발에 맞는 신발 한 켤레만 가진다면 여한이 없겠다는 것이다.
그가 이런 소박한 꿈을 갖게 된 데에는 그럴 만한 사연이 있다. ‘미국 최고 꺽다리’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는 그의 신장은 무려 약 233.6㎝. 이렇게 키가 크다 보니 발 역시 큰 것은 당연한 일. 현재 그의 신발 사이즈는 26(550㎜)이며, 특수 주문제작하지 않고서는 어디서도 그의 발에 맞는 신발을 찾기란 불가능하다.
이런 까닭에 지난 5년간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을 신고 다녔던 그는 급기야 발모양에 변형이 생겼으며, 수술도 16번이나 하는 등 고충을 겪어야 했다. 그는 “신발을 신고 다니면 발, 다리, 엉덩이, 등까지 아팠다”며 “신발이 내 키를 지탱할 마찰력이 없어 겨울에 신고 나가는 건 자살 행위나 다름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리복’사에 자신의 발에 맞는 신발을 주문했지만 문제는 어마어마한 가격이었다. 신발을 제작하는 데만 무려 1만 5000달러(약 1700만 원)가 필요했던 것.
하지만 이렇다 할 경제적 능력이 없었던 그는 친구의 조언에 따라 기부금을 모금하는 웹사이트를 개설했고, 불과 6일 만에 목표액을 훌쩍 뛰어넘었다.
결국 3만 7000달러(약 4300만 원)를 모금하는 데 성공한 그는 마침내 꿈에도 그리던 ‘발에 꼭 맞는 신발’을 가질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