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 127명 대상, 정기 재산변동사항 신고내역 공개
[일요신문] 대구시 구·군의회 의원·공직유관단체장 중 최고 재산이 122억 1500만원으로 나타났다. 홍준표 시장은 재산이 감소했지만 상당수가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30일 대구시공직자윤리위원회는 대구시장부터 구·군의회 의원, (재)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 (재)대구경북디자인진흥원, (재)대구테크노파크, (재)대구기계부품연구원, ㈜엑스코, 대구신용보증재단 단체장까지 총 127명의 2023년 정기 재산변동사항 신고내역을 공개했다.
2022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재산 변동 내역을 2023년 2월 28일까지 신고한 내용이다.
공직자윤리위에 따르면 올해 재산공개 대상자의 평균 신고 재산액은 12억 6500만원이다. 최고 신고금액은 122억 1500만 원, 최저 신고금액은 마이너스 6400만 원이다.
1억 미만은 12명(9.5%), 1~5억 32명(25.2%), 5~10억 29명(22.8%), 10~20억 34명(26.8%), 20억 이상은 20명(15.7%)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85명(66.9%)이 종전 신고 때보다 재산이 늘었고, 42명(33.1%)은 감소했다.
홍 시장은 전체 재산이 39억 5373만8000원으로 나왔다. 김종한 행정부시장과 이종화 경제부시장은 각각 12억 6000여만원, 15억 9000여만원으로 신고했다.
이재용 의원은 62억으로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했다. 이만규 의장이 7억여원, 황순자 의원 3억6000여만 원, 김지만 의원 3억1000여만 원, 박종필 의원 3억1000여만 원이다.
손한국 의원의 경우 마이너스 770만원으로 가장 재산이 적었다. 이재화·박소영·육정미 의원의 재산도 감소로 신고했다.
기초단체장 가운데 가장 많은 재산 신고자는 최재훈 달성군수로 85억여 원으로 신고했다. 류한국 서구청장과 최 군수를 제외하곤 8개 기초자치단체장들의 공개된 재산은 모두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재산 증가 요인은 토지의 공시지가·주택 공시가격 상승 등에 따른 부동산 가액 증가·급여 저축·채무상환 등이다. 감소는 채무·생활비 증가·직계존비속의 고지거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공직자윤리위는 재산공개 후 3개월 이내인 오는 6월 말까지 이번 공개대상자들의 재산등록사항 심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과다하게 증가·감소한 재산내역과 재산 취득과정, 소득원 등에 대한 심사를 한층 강화하고, 특히 직무상 비밀을 이용한 재산취득 여부 또는 부정한 재산 증식 혐의 여부를 면밀하게 살필 예정이다.
등록재산을 거짓으로 기재했거나, 중대한 과실로 재산을 누락 또는 잘못 기재, 직무상 알게 된 비밀을 이용해 재산상 이익을 취득한 경우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경고·시정조치, 과태료 부과, 해임·징계의결 요청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이유실 감사위원장은 "정직하고 투명한 공직 윤리 문화 확립을 위해 재산등록·심사제도를 한층 강화하고, 재산사항 심사 시 엄정하게 운영해 시민들에게 신뢰받는 공직사회를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산공개 세부내역은 대구시 홈페이지 공보에서 확인하면 된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