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광양 5000여명 규모…2주 동안 채용 후 6월부터 본격 출범
[일요신문] 포스코그룹이 10일부터 정비전문 자회사 설립에 따른 대규모 직원 채용에 나선다.
채용 규모는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 5000여명 규모로 2주 동안 채용이 진행된다. 채용이 마무리되면 오는 6월부터 양 제철소에 정비전문 자회사를 본격 출범 시킨다.
포스코의 이번 정비전문 자회사 설립에 따른 직원 채용은 제철소의 안전과 체계적인 정비활동을 위해 서다. 특히 기존 협력사가 희망할 경우 포스코 정비전문 자회사 설립에 참여할 수 있고 자회사 직원은 공개채용으로 모집한다. 현재 해당 정비작업을 수행하고 있는 협력사 직원의 경우 포스코 정비전문 자회사에 우선 채용할 방침이다.
현재 협력업체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은 연봉 인상에다 다양한 복지 혜택 등이 주어지기 때문에 대부분 정비전문 자회사로의 이직을 희망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우선 채용에 대부분의 협력사 직원들이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지난달 중순 25개 협력회사를 포항·광양제철소 산하 3개 정비자회사로의 개편 방향을 전격 발표했다.
정비 분야 협력 작업 전문성을 향상시키고, 체계적인 정비기술 역량 축적과 안전관리 수준 향상을 위한 것이 그 배경이다.
포항제철소 경우 일단 12개 협력업체가 통폐합 대상이 됐다. 이중 4개는 포스코가 사실상 대주주여서 회사 방침대로 가면 된다. 문제는 포항지역출신들이 대주주로 있는 대광산기, 화일산기, 해광기업, 티씨씨한진, 피엠피, 피티엠 등 6곳과 외지인이 대주주인 에어릭스, 동성계전 등 2곳이다.
이곳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은 정비전문 자회사로 통폐합되는 것을 반기고 있지만 대표들은 반발하고 있다. 근로자들에게 불이익이 돌아간다고 했으면 벌써 당사자는 물론 지역사회가 시끄러웠을텐데 그 반대 방향이다 보니 해당 협력사 대표들만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포스코는 향후 로드맵과 내부 입장을 해당업체에 공지했다. 공지한 서류에는 각 협력사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참여를 희망하는 협력사에 대해서는 자산 감정평가를 실시하고 양수도 당사자 간에 충분한 거래 조건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것. 또 참여를 희망하지 않는 경우에는 정비자회사와 계약을 체결해 자회사와의 계약에 정비작업을 수행토록 할 예정이다. 그러면서 포스코와 협력사간 체결된 협력계약은 기본계약서에 의해 계약갱신이 중단된다고 예고했다.
결국 8개 협력사의 선택은 2개 뿐이다. 정비전문 자회사로 들어가 하청 받아 일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포스코로부터 보전 받은 후 결별하는 것이다. 정비전문 자회사가 돼 하청 형식으로 계약이 된다하더라도 이미 기존 근로자들은 포스코 정비전문 자회사로 이직해버린 상태이기 때문에 직원을 다시 채용해야 하고 앞으로 고정적인 일이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포스코는 소상공인들과 연합회 등을 상대로 출범하는 정비전문 자회사에서 납품도 종전 그대로 받는 등 어떤 불이익과 손해 보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정비전문 자회사 설립 건은 지난달 20일 이사회에서 확정된 사안이고, 이사회 승인 직후 협력사 협회, 협력사 사장, 협력사 직원대표들에게 가장 먼저 알렸다"면서, "향후에도 소통의 기회를 마련해 협력업체와 거래해 온 영세상공인들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명득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