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실리콘솔루션, 영일만 산단에 3000억 투자…차세대 실리콘 음극재 공장 건립
포항시와 경북도는 4일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산학연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포스코실리콘솔루션과 300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김남일 포항시 부시장,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부사장, 이재우 포스코실리콘솔루션 대표이사,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 박용선 경북도의회 부의장, 이용동 포항상공회의소 부회장, 김형락 포항대 총장 직무대행, 곽진환 선린대 총장, 강흥식 가속기연구소장 등이 함께했다.
이번 투자협약으로 포스코홀딩스의 자회사인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은 오는 2025년까지 영일만산업단지 내 3000억 원을 투자해 연산 5000t 규모 실리콘 음극재 생산공장을 건립할 예정으로, 이를 통해 170여 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실리콘 음극재는 현재 리튬이온전지에 대부분 사용되는 흑연계 음극재보다 에너지 밀도가 약 10배 정도 높아 전기차 주행거리 향상은 물론 충전 시간도 단축할 수 있는 차세대 음극재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2020년 6000t으로 음극재 시장의 1.2%에 불과했던 실리콘 음극재는 오는 2027년 약 32만t까지 증가해 10.1%를 차지할 전망이며, 2020~2027년 실리콘 기반 음극재 소재 연평균 성장률은 76.6%로 다른 소재(음극활물질) 대비 급성장할 전망이다.
세계 최초로 이차전지 소재 전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 중인 포스코그룹은 차세대 실리콘 음극재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해 7월 실리콘음극재 개발업체인 테라테크노스를 인수해 ‘포스코실리콘솔루션’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포스코퓨처엠 등과 함께 생산설비 투자 준비에 들어갔다.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은 포스코홀딩스의 출자를 바탕으로 오는 6월 영일만산단에 실리콘 음극재 1단계 생산설비를 착공해 내년 본격 생산·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며, 2025년 5000t 생산설비 확보 등 단계적 후속 확장투자를 통해 2030년에는 연산 2만 5000t의 생산체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포항은 포스텍, 가속기연구소, 이차전지종합관리센터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이차전지 연구인프라와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등 글로벌 이차전지 기업의 대규모 투자유치와 기업 집적화로 국내 최대 이차전지 원료와 소재 대량 생산 클러스터로 급부상하고 있다.
시는 이번 실리콘 음극재 생산 생태계 구축으로 고용량 하이니켈 양극재 초격차 기술을 비롯해 차세대 이차전지 핵심 소재 및 글로벌 음극재 시장에도 획기적인 경쟁력을 갖춘 명실상부 이차전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최적의 도시로 확고히 자리를 굳힐 것으로 내다봤다.
김남일 부시장은 “이번 투자협약은 포스코홀딩스 소재지 포항 이전 확정 이후 우리 지역에 이차전지 등 미래 신산업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의 첫 신호탄이자 철강으로 대한민국 산업을 함께 견인해온 포스코그룹과 포항이 이차전지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 100년을 이끌 동반자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으로 포항이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의 패권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는 포항상공회의소를 비롯해 포스텍, 한동대 등 지역 6개 대학과 마이스터고 및 가속기연구소, 포항TP 등 연구기관의 대표 등이 참석해 포항이 대한민국 이차전지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 및 전문인력 양성 등 혁신생태계 조성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며 상호협력체계를 견고히 다져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김은주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