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복궁에서 안동 도산서원까지…14일간 대장정 마무리
- 이철우 지사 "퇴계선생 가르침 되새겨, 지방시대 열어갈 것"
[일요신문] 경북도가 '퇴계선생 마지막 귀향길 재현행사'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경북도는 9일 '퇴계선생 마지막 귀향길 재현행사'의 마지막 구간으로 삽골재에서 도산서원까지 마지막 걷기 여정을 마무리하고 폐막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지난날 27일 45명으로 구성된 재현단이 서울 경복궁을 출발해퇴계선생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퇴계선생 마지막 귀향길 재현행사가 시작됐다.
이들 재현단은 5개 시도, 17개 시군구를 거쳐, 이날 안동 도산서원까지 걸어오며 퇴계선생의 참뜻을 되새겼다.
구간별 주요 일정을 보면 △2일차 봉은사에서 원명스님(주지스님)의 차담회와 '퇴계가 도산으로 간 까닭'을 주제로 배병삼(영산대) 교수의 강연 △4일차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남양주시 구간 걷기 △8일차 충청감영(충주관아공원)에서 시 창수(퇴계와 송당의 증별 시)와 해설 강의 △9일차 청풍관아(청풍문화재단지) 한벽루에서 시 창수(퇴계와 서애의 한벽루 시)와 해설 강의 △12일차 영주 이산서원에서 '영주와 퇴계선생', '이산서원과 퇴계문인들' 강연 △14일차 마지막 날에는 도산서원에서 고유제와 폐막식을 갖고, 13박 14일간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폐막식에서는 귀향길 재현을 경험한 재현단을 대상으로 소감문을 평가해 대상 1명(도지사상), 금상 2명(안동시장상), 은상 및 동상 7명(도산서원장상)을 시상했다.
270㎞를 끝까지 걸어온 참여자에게는 안동지역 관광 숙박권도 제공했다.
- 지방시대 성공모델 퇴계정신에서 찾아
경북도는 이 행사를 지방시대의 성공모델을 퇴계정신에서 찾을 수 있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당시 퇴계선생의 귀향은 16세기 서원운동으로 발전했고, 이는 국가의 자원과 인재를 지방으로 되돌려 놓고 지방시대 혁명으로 이끈 계기를 마련한 것이었다.
# 16세기 서원운동
- 조선에 서원 제도가 도입되던 시기는 16세기 중엽이다. 1543년(중종 38) 주세붕(周世鵬)이 풍기에 설립한 백운동서원(白雲洞書院)을 시초로 하고 있지만, 조선 서원의 체제를 정비한 인물은 퇴계(退溪) 이황(李滉)이다. 이황은 1550년(명종 5) 백운동서원의 사액(賜額)을 실현시켰고, 초기 서원의 체제를 정비했다.
- 퇴계선생의 서원운동은 지방의 교육혁신, 지역 인재양성 및 인구증가, 일자리 창출, 관광·교육 등을 통한 관계 인구 확대, 종가 문화를 통한 안채 교육(격대보육, 효와 예절 등 담당)과 사랑채 교육(권학담당) 등 한양을 능가하는 지방 생활문화 창조에 기여했다.
한편 도는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 서울 쏠림과 지방소멸의 악순환을 끊어내려는 노력으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시범 선정, 지역산업기반 인재양성체계를 구축하는 등 수도권 집중 해소를 위한 지역교육혁명 및 일자리 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또 지역 특화형 비자 및 광역 비자 제도를 통한 지방주도형 외국인 정책, 사회통합으로 외국인 공동체 구현 등 지방시대 대전환 정책을 누구보다 앞장서 추진하고 있다.
이철우 지사는 "서원을 통한 지방 인재 양성, 지역공동체 형성, 지방인구 유입 등 지방시대에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퇴계선생의 가르침을 되새겨, 지방시대를 열어가는 제2의 퇴계혁명의 정신으로 계승·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