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검색으로도 구입 가능할 정도…“체계적인 예방책 마련 필요”
대검찰청의 마약류 월간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검거된 10대 마약류사범은 총 481명이다. 2021년 450명, 2020년 313명으로 최근 2년 새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마약 청정국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10대 청소년에게도 마약이 퍼지고 있는 양상이다. 박진실 마약 전문 변호사는 “SNS를 통해 쉽게 마약을 접할 수 있게 돼 10대 마약류사범이 증가한 듯하다. (검거되지 않은) 주변 친구들까지 고려하면 더 많은 숫자일 수 있다”고 말했다.
SNS 등 마약을 접할 수 있는 경로가 다양화해 청소년들의 주의가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3일 10대 학생들에게 필로폰이 든 음료를 “집중력 향상에 좋다”며 마시게 한 일당이 이를 빌미로 학부모를 협박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범진 마약퇴치연구소장은 “현재 의료용 마약의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 머리가 좋아진다고 속여 의료 목적 외로 마약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실 변호사는 “펜터민이라는 다이어트 약을 필로폰 대체용으로 처방받아 먹기도 한다”며 “항정신성의약품이라 안전 기준과 처방 기준이 있는데 이를 무시하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학부모와 청소년들의 불안감은 확대되고 있다. 서울 마포구 초중고교 일대에서 만난 학부모 최 아무개 씨(59)는 “청소년 마약 사건을 뉴스를 보고 접했다. 마약 유행은 심각한 문제인데, 우리 일상 속으로 스며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초등 2학년 이 아무개 양은 “길거리 시식을 조심해야겠다. (내용물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먹기엔 많이 무섭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마약을 막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예방교육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 소장은 “당장 음료 사건만 봐도 마약의 위험성을 잘 모를 수 있다”며 “성교육같이 마약교육도 교재 제작 등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체계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의도치 않게 마약을 투약한 경우라면 최대한 빨리 경찰에 신고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술에 취한 기분이 드는 등 몸이 이상하다 싶으면 최대한 빨리 신고를 해야 한다”며 “성분 결과 검사 의심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흡입이나 식음 한 번이라도 중독될 수 있는 것이 마약이기 때문에 마약 의심 학생들에게는 수사를 받도록 권유하고 있다”며 “이런 학생들을 위해 마약퇴치운동본부와 치료 연계까지 해놓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영빈 인턴기자 aphorism_y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