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하면 나와서 설명하면 돼…외국으로 도망가 수군거리는지 모르겠다‘
김 대표는 18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배우자 워크숍 일정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숨는 자가 범인이라고 한다”며 송 전 대표를 저격했다.
이어 “당당하면 나와서 설명하면 될 일인데 왜 외국으로 도망가서 자꾸 뒤에서 수군수군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또한 “송 전 대표가 출국하게 된 과정도 사실은 외국으로 도망간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번 돈 봉투 의혹은 2021년 5월 송 전 대표가 민주당 대표로 선출되던 전당대회와 관련돼 있다. 검찰은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이 당내 인사 사이에서 오간 정황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자금 규모는 최소 수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12일 민주당의 3선 중진인 윤관석 의원(인천 남동을)의 국회·인천 지역구 사무실과 자택, 같은 당 이성만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과 집 등 2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번 의혹과 관련된 인물들의 녹취가 드러나면서 파리에 체류 중인 송 전 대표도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당은 정확한 사실 규명과 빠른 사태 수습을 위해서 노력하겠다. 이를 위해서 송영길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송 전 대표는 22일 머무르고 있는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그 전에는 귀국 의사가 없음을 간접적으로 밝힌 셈이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