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파주시(시장 김경일)는 앤디 데이빗 피츠제럴드 허드슨 글로스터셔주 부지사를 단장으로 한 대표단 15명이 파주시를 방문했다고 24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글로스터셔주 대표단은 글로스터셔주의 산업, 통상, 교육, 국방, 스포츠, 예술 분야 지원을 통해 지역 공동체의 발전을 도모하는 단체들의 전·현직 대표들로 구성됐다.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파주를 방문했다.
대표단은 내방 기간 동안 파주상공회의소를 견학하며 기업 간 경제교류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관내 중고등학교와의 간담회를 통해 향후 학교 간 교류를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24일 파주상공회의소와 한빛고등학교를 방문해 교류협력방안을 협의한데 이어 25일에는 영국군 설마리 추모공원에서 개최되는 제72주년 임진강전투 행사에 참석 후 서울로 돌아가거나 파주에 남아서 협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글로스터셔주는 6,25 전쟁 중 1951년 4월 22일부터 25일까지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설마리 235 고지와 임진강 일원에서 벌어졌던 임지강 전투(설마리전투)에서 중공군 3개 사단을 맞아 싸웠던 혈전으로 유명한 글로스터셔 연대가 있는 곳이다. 이 전투에서 글로스터 대대 652명 중 59명이 전사하고 526명이 포로로 잡히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으며 생존자는 단 67명에 불과했다.
이러한 역사적 인연을 바탕으로 파주시와 글로스터시는 2014년부터 교류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교육 분야에서 교류를 추진해왔다. 2013년에는 글로스터셔 군인박물관 내 한국전쟁박물관 건립을 위한 지원금을 전달한 바 있다. 2014년에는 영국군 설마리 추모공원을 확대 조성했다. 코로나로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격히 증가했던 2020년 초에는 개인 방호복 1,000세트를 지원하기도 했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대표단을 맞이한 자리에서 "오늘의 대한민국은 72년 전 한국전에 참전한 영국군 용사와 참전자의 희생 위에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파주를 지켜준 글로스터의 희생을 잊지 않고 역사적 인연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글로스터시와 파주시는 영국과 한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도시 중 하나로, 기업교류를 통한 동반 경제성장과 학교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한 상호방문이 빈번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앤디 데이빗 허드슨 글로스터셔 부지사는 "대표단을 따뜻하게 환영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코로나 방역복을 기부해주신 호의를 기억하고 있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 두 도시가 더욱 돈독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장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온라인 기사 ( 2024.12.11 2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