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24일 주어 없는 판본 공개…‘바이든-날리면’ 논쟁 윤 대통령 발언 파장
WP 기자인 미셸 예희 리(Michelle Ye Hee Lee)는 25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녹음 파일을 갖고 재차 교차 검증했다. 정확히 말한 그대로(word-for-word) 올린다”며 한글 녹취록 캡처본을 첨부해 올렸다.
기자가 올린 녹취록 캡처본에서 윤 대통령은 “정말 100년 전의 일들을 가지고 지금 유럽에서는 전쟁을 몇 번씩 겪고 그 참혹한 전쟁을 겪어도 미래를 위해서 전쟁 당사국들이 협력하고 하는데 100년 전에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이거는 저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라고 발언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24일 설명자료를 통해 윤 대통령이 “지금 유럽에서는 참혹한 전쟁을 겪고도 미래를 위해 전쟁 당사국들이 협력하고 있습니다. 100년 전의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이는 결단이 필요한 것입니다. 설득에 있어서는 저는 충분히 했다고 봅니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공개본에는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는 발언의 주어가 생략돼 있다. 하지만 WP 기자 녹취록에서는 이 발언의 주어가 ‘저는’으로 돼 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은 “인터뷰 발언 중 주어가 빠졌다. 받아들일 수 없다” 발언의 주어가 윤 대통령이 아니라 일본이라고 주장했다. WP 기자의 설명이 사실이라면 대통령실과 여당이 거짓 해명에 나선 것.
일각에선 지난해 미국 순방 당시 ‘바이든-날리면’ 논쟁에 이어 ‘I-Japan’ 논란이 제기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