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살 뺀 ‘문학스캠퍼’ 빨라졌다
▲ 비가 와 경주로가 젖으면 선행마, 선입마가 유리하다. 따라서 주말에 비가 얼마나 내리는지 일기예보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신예마
먼저 관심을 둘 마필은 10조 마방의 국내산 2세 암말인 마이데이다. 6월 1일 주행조교심사 3경주(건조주로)에 출주해 행운파티(외2군), 굿스피드(국3군) 등 상위군 마필들과 함께 경주를 치렀는데 스피드와 탄력이 양호한 모습이었다.
2번 게이트에서 53㎏ 부중으로 김혜선 기수가 기승했는데 발주 이후 가볍게 밀며 선두권에 나선 뒤(S-1F 기록 14.1), 빠른 마필인 행운파티와 잠시 나란히 달리다가 살짝 제어하며 선입으로 경주를 전개했다. 이후 결승선 직선주로 초반까지 잡고 오다가 중간쯤에 몇 차례 채찍을 댄 뒤 행운파티, 굿스피드에 이어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주파기록은 1분 04.1초로 양호했고, 강하게 추진하지 않았음에도 라스트 화롱(결승선 직전 마지막 200m) 기록이 13.8로 괜찮은 편이었다. 전반적으로 주행 자세가 좋고 걸음에도 여유가 있어 힘만 차면 제몫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마 중단거리 경주에서 6승을 올리며 좋은 활약을 펼친 터치골드(평균 우승거리 1650m)의 자마다.
# 복귀마
53조 마방의 미국산 3세 수말인 문학스캠퍼는 2전을 치르며 하위권을 맴돌았던 마필이지만 장기 휴양을 다녀온 뒤 이전과는 사뭇 달라진 걸음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지난 6월 1일 앞서 소개한 신마 마이데이와 함께 주행심사를 치렀는데 스피드와 끈기가 눈에 띄게 향상된 모습이었다. 7번 게이트에서 54㎏ 부중으로 문세영 기수가 말몰이에 나섰는데, 발주 이후 별다른 추진 동작 없이도 외곽 선두권에 진출한 뒤(S-1F 기록 14.1) 마필을 제어하며 외곽 선입권에서 경주를 풀어갔다. 직선주로에 들어서도 중반까지 잡고 오다가 한두 차례 고삐로 약하게 채근한 뒤 마이데이에 이어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주파기록은 1분 04.2초로 괜찮았고, 마필을 독려하지 않고 거의 고삐를 잡고 온 점을 감안하면 라스트 화롱 기록도 13.8로 양호했다.
대부분의 휴양마들이 휴양 뒤 체중이 불어서 복귀하는 것과는 달리 직전 1월 7일 1200m 경주 때에 비하면 10㎏ 정도 체중이 빠진 상태였는데, 군살이 빠지면서 마체가 상당히 가벼워진 듯했다. 또한 경주 전반에 걸쳐 걸음에 여유가 있었고 순발력도 향상된 모습이어서 향후 복귀전에서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지 궁금해진다. 블랙타입 경주에서 5승을 올리는 등 미국 경마 중단거리 경주에서 양호한 성적을 냈던 요나구스카(평균 우승거리 1200m)의 자마다.
또 하나의 주시해볼 만한 복귀마는 46조 마방의 국내산 3세 암말 와치미다. 지난해 10월 데뷔전(1000m 10위)을 치르고 장기휴양을 다녀온 말인데 6월 8일 주행조교심사 1경주(건조주로)에서 이전에 비해 완연히 달라진 걸음을 보였다. 10번 게이트에서 53㎏ 부중으로 이동국 기수가 말을 몰았는데 경주 초반 약하게 밀며 외곽 선두권에 진출(S-1F 기록 13.9)했다. 이후 별다른 추진동작 없이 8번 게이트의 발 빠른 선입마 포트실버(국4군)와 머리를 나란히 하며 외곽에서 선입 전개를 폈고, 직선주로에서 잡고만 오면서도 걸음을 유지하며 포트실버에 반 마신 차로 결승선을 1위로 통과했다.
주파기록은 1분 04.8초로 양호했고, 라스트 화롱 기록은 14.6으로 평범해 보이지만 거의 추진동작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괜찮은 편이었다. 경주 전반에 걸쳐 걸음에 여유가 있었고, 무엇보다도 지난해 경주에 비해 스피드와 끈기가 한결 나아진 모습이라 앞으로 섭식과 조교를 충실히 한다면 제몫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2000년대 초중반 과천벌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골드머니(평균 우승거리 1600m)의 자마이기도 하다.
# 모 아니면 도
이번에 복병마로 꼽은 마필은 36조 마방의 미국산 2세 암말인 대륙의별이다. 6월 1일 주행조교심사 2경주(건조주로)에서 김석봉 기수가 54㎏ 부중으로 4번 게이트에서 말몰이에 나섰다. 발주는 괜찮았으나 마필을 제어하며 후미로 처졌고, 이후에도 약하게 제어해 선두권 말들과 거리가 크게 벌어진 상태(S-1F 기록 16.0)에서 경주를 전개했다. 그러나 가볍게 밀어주자 순발력을 발휘하며 쑥쑥 올라왔고, 후미권에서 직선주로에 진입한 뒤에는 고삐로 약하게 채근하며 추진을 했는데 탄력이 좋은 편(라스트 화롱 기록 13.0)이었다. 4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이후에도 걸음이 계속 살아 있었고, 선두권 마필들과의 간격도 빠르게 줄어드는 모습이었다.
주파기록(1분 06.9초)만 놓고 보면 평범한 마필로 여기기 십상이나, 경주 초반 제어한 점과 직선주로에서 약하게 추진할 때 나온 발걸음을 감안하면 최선을 다하는 실전경주에선 상당한 기록단축이 예상된다. 전반적으로 기본기와 잠재력을 갖춘 마필로 평가된다. 앞으로 조교를 충실히 이어가고 실전 경험을 쌓는다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마는 미국 블랙타입 경주에서 4승을 올리는 등 중거리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친 록하드텐(평균 우승거리 1666m)이다.
이장수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