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경찰청, 수년간 차량 들이받고 보험금 타낸 A씨 등 4명 구속
[일요신문]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억대의 보험금을 가로챈 일당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친구 또는 후배를 태워 범행에 가담시키고 돈을 챙긴 것도 드러났다.
경북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은 A씨(20대) 등 4명을 보험사기방지특별법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공범 9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9년 6월부터 2022년 2월까지 안동‧대구 등 교차로 등지에서 일부러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사로부터 합의금을 가로채는 수법으로 110차례에 걸쳐 약 10억원을 가로챘다.
주로 차선 변경 또는 좁은 곳에서 큰 도로로 진입하는 차량을 노렸다. 급가속으로 들이받은 뒤 입원 치료 등으로 보험사로부터 돈을 챙겼다.
친구나 후배들에게 '차에 타고 있으면 돈을 주겠다'며 범행에 가담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고의로 사고를 내고 후배들에게 지급된 보험료를 건네받는 수법인 것이다.
경찰은 2021년 8월부터 보험사로부터 고의사고 신고를 받고 끈질긴 수사로 보험사기 일당 94명을 검거했다.
현재 고의 교통사고를 당한 운전자들에게 보험수가 할증·행정처분을 되돌려 빠른 피해 회복이 되도록 조치 중이다. 교통사고 보험사기가 빈번히 일어나는 장소를 선정해 로 환경 개선도 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많은 보험금을 받기 위해 상대방의 과실비율이 높은 중앙선침범‧차로변경 등 법규위반 차량을 대상으로 고의사고를 유발한다"며 "평소 교통법규를 준수하면서 운행하고, 교통사고 보험사기가 의심되면 적극적으로 경찰에 신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경원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