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자의 기적 ‘미달’이에서 잠재력 ‘짱’으로
▲ 더위가 일찍 찾아오며 마사에 대형 선풍기가 등장하는 등 각 마방은 경주마 체력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여름은 특히 ‘열’을 받기 쉬운 계절인 만큼 경마팬들에게도 현명한 대처가 필요하다. 불쾌지수가 높은 상황에서 경주 승패에 연연하다 보면 무리한 베팅을 하기 십상이다. 이럴 때일수록 평소보다 더욱 차분하고 냉정하게 경주를 추리해보고, 베팅 규모를 줄이는 게 ‘심기 관리’에 도움이 될 듯하다.
이번 주에는 최근 주행조교심사에서 자질을 보인 신예마 등 주목해볼 만한 마필 몇 두를 살펴보기로 한다. 대부분 아직 덜 여문 마필들이긴 하나 앞으로 관심과 응원을 보내며 성장과정을 지켜본다면 경마의 또 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먼저 들여다볼 마필은 54조 마방의 국6군 2세 수말인 메이선이다. 6월 15일 주행조교심사 1경주(건조주로)에서 53㎏ 부중으로 5번 게이트에서 조인권 기수가 기승해 ‘될성부른’ 걸음을 보여줬다. 발주 이후 밀며 선입권에 진출한 뒤(S-1F 기록 14.3), 4코너까지 주폭 좋은 외1군마인 그린엠파이어와 선두권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달릴 만큼 탄력이 괜찮았다. 결승선 직선주로에 들어선 이후에는 밀며 간간이 채찍을 대긴 했으나 끝까지 걸음이 살아 있는 모습으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주파기록은 1분 03.0초로 양호했고, 라스트 화롱(결승선 직전 마지막 200m) 기록도 13.1초로 괜찮은 편이었다. 직선주로에서 강하게 추진하지 않은 점과 아직 힘이 덜 찬 2세마라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540㎏대의 당당한 체구를 지닌 마필로 앞으로 충실히 조교를 하고 체중관리를 적절히 해나간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혈통 우수마인 메니피의 자마이기도 하다.
다음으로 살펴볼 말은 36조 마방의 외4군 2세 수말인 동반자의기적. 지난 6월 8일 주행조교심사에서 ‘능력미달’로 불합격 판정을 받았던 마필이나 불과 1주일 뒤에 다시 받은 주행조교심사에서는 직전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6월 15일 주행조교심사 2경주에 출주해 5번 게이트에서 54㎏ 부중으로 최범현 기수가 말몰이에 나섰는데, 초반 자연스럽게 선입권에 나선 뒤(S-1F 기록 14.4), 4코너까지 무리 없이 선두권에서 경주를 전개했다. 직선주로에 들어선 뒤에도 별다른 추진동작 없이 고삐를 잡고만 달리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날의 주파기록(1분 05.4초)과 라스트 화롱 기록(14.2)만 놓고 본다면 평범한 마필로 여길 수도 있을 듯하다. 하지만 경주 전반에 걸쳐 걸음에 여유가 있었고, 시종일관 마필을 제어하며 주행했다는 점에서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사실, 이 마필의 자질은 1분 07.1초의 주파기록으로 불합격 판정을 받은 첫 번째 주행조교심사 때에도 어느 정도 드러난 바 있다. 당시 경주 초반 고개가 높고 걸음도 둔탁한 모습을 보였으나 4코너를 돌 무렵부터 약하게 채근하며 말몰이를 하자 이후부턴 총알과 같은 탄력을 보였다. 이때의 라스트 화롱 기록은 12.1로, 큰 거리 차이로 후미에서 달려왔음에도 결승선 통과 이후 50m 지점쯤에서는 어느새 선두권 마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였다. 주행시 고개가 다소 높은 편이긴 하나 조교를 통해 자세를 교정하고 실전경험을 쌓는다면 앞으로 가파르게 성장해나갈 마필로 평가된다.
부마는 미국 경마 블랙타입 경주에서 2승을 거두는 등 7전을 치르면서 5승 및 2위 1회를 기록한 하프아워스(평균 우승거리 1220m). 외2군 선입 강마인 백두아침과는 부계 형제마이기도 하다.
46조 마방의 국6군 2세 수말인 알라딘도 앞으로 관심을 가져볼 만한 신예마다. 6월 15일 주행조교심사 3경주에 체로키맨(국1군), 리걸제시(외3군) 등 상위군 마필들과 함께 출주해 3번 게이트에서 53㎏ 부중으로 최범현 기수가 말몰이에 나섰다. 경주 초반 밀다가 약하게 제어하며 중위권에서 경주를 전개한 뒤, 직선주로에서 간간이 채찍을 대고 추진하면서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주파기록은 1분 04.9초로 비교적 괜찮았고, 라스트 화롱 기록도 13.1로 양호한 편이었다.
당시 직선주로에서 오른손 채찍을 대자 내측으로 사행하는 단점을 보였으나 이후 고삐를 잡고 약하게 밀기만 하자 오히려 걸음이 점점 살아나며 결승선 이후까지도 탄력이 이어졌다. 아직 마필에 힘이 덜 찬 상태라 당장의 기대치는 높지 않으나 향후 섭식과 조교를 충실히 이어간다면 제몫을 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마는 미국 경마 블랙타입 경주에서 4승을 거두는 등 중장거리 경주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볼포니(평균 우승거리 1714m)다.
이장수 프리랜서
‘복귀마’ 리걸제시 살펴보니
여유만만 질주…‘승군전’ 기대
14조 마방의 외3군 3세마 리걸제시는 지난해 10월 22일 혼4 1000m 경주를 끝으로 경주로를 8개월간 떠나 있었으나 지난 6월 15일 주행조교심사 때의 걸음을 보면 ‘복귀전’을 기대해볼 만한 마필이다. 당시 53㎏ 부중으로 2번 게이트에서 문세영 기수가 말몰이에 나섰는데 별다른 추진 동작 없이 선두권에서 경주를 전개했고(S-1F 기록 14.0), 결승선 직선주로에선 시종일관 마필을 잡고만 오면서도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주파기록(1분 02.6초)과 라스트 화롱 기록(12.6) 모두 양호했고, 경주 전반에 걸쳐 여유가 넘치는 걸음이어서 출주 공백에도 불구하고 실전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4군에서 2전을 치르면서 이미 1승과 2위 1회를 기록한 준족으로, 향후 승군전 경주에서 외3군 강자들과의 대결에서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부마는 미국 경마 블랙타입 경주에서 4승을 거두는 등 우수한 활약을 펼친 배지오브실버(평균 우승거리 1486m)다. [이]
여유만만 질주…‘승군전’ 기대
14조 마방의 외3군 3세마 리걸제시는 지난해 10월 22일 혼4 1000m 경주를 끝으로 경주로를 8개월간 떠나 있었으나 지난 6월 15일 주행조교심사 때의 걸음을 보면 ‘복귀전’을 기대해볼 만한 마필이다. 당시 53㎏ 부중으로 2번 게이트에서 문세영 기수가 말몰이에 나섰는데 별다른 추진 동작 없이 선두권에서 경주를 전개했고(S-1F 기록 14.0), 결승선 직선주로에선 시종일관 마필을 잡고만 오면서도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주파기록(1분 02.6초)과 라스트 화롱 기록(12.6) 모두 양호했고, 경주 전반에 걸쳐 여유가 넘치는 걸음이어서 출주 공백에도 불구하고 실전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4군에서 2전을 치르면서 이미 1승과 2위 1회를 기록한 준족으로, 향후 승군전 경주에서 외3군 강자들과의 대결에서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부마는 미국 경마 블랙타입 경주에서 4승을 거두는 등 우수한 활약을 펼친 배지오브실버(평균 우승거리 1486m)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