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취임 1주년…산격청사서 홍준표-이재명 만나 현안 논의
- 이재명, 대구시-민주당 달빛고속철도특별법 예산정책협의회 제안
[일요신문]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이 10일 대구시청에서 만났다.
대구시청에서 민주당 대표가 온 것은 최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에 거대 야당 대표가 보수의 심장인 대구를 방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날 대구시청 산격청사에는 홍 시장과 이 대표, 이종헌 신공항건설본부장, 정장수 정책혁신본부장, 권칠승 수석대변인,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 등이 함께했다.
홍 시장은 달빛고속철도특별법 제정과 관련해 도움을 요청했고, 이 대표는 대구경북신공항, 광주군공항 이전 등을 거론하며 국토균형발전 측면에서 달빛 철도의 조기 착공에도 힘을 보탤 것을 시사했다.
홍 시장은 "일부 멍청하고 무식한 사람들은 공항 포퓰리즘, 철도 포퓰리즘이라고 한다. 동서화합이라든지 소통 된다는 게 얼마나 중차대한 건지 알아야 하는데 또 시비를 거는 사람들이 있을 것인데 이 대표님이 도와달라"고 했다.
이 대표는 "우리 당으로서도 주력했던 사업이기에 반대할 일은 전혀 없다. 최대한 신속하게 착공되고 현실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정기 국회에 앞서 예산정책 협의회를 대구시-민주당이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윤석열 정부와 관련한 이야기도 나왔다.
홍 시장은 김기현에 대해 "당 대표가 좀 옹졸해서 말을 잘 안 듣는다. 좀 이야기하니까 상임고문도 해촉하고 그러잖냐. 엉뚱한 데 화풀이를 한다"고 저격하기도 했다. 당 상임고문직이었던 홍 시장은 전광훈 목사와 엮인 당 지도부를 맹렬하게 비판, 지난달 13일 당 상임고문직에서 해촉된 바 있다.
대통령실에 대해서는 "대부분 정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윤석열 정권 대통령실에 있다"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또 최근 민주당의 '돈봉투 사태'와 관련해 윤관석·이성만 의원이 잇따라 탈당한 것을 언급하며 "그런데 우리 당은 그렇게 안 한다. 거의 30여 년 당에 있었는데 우리 당은 잘못하고도 스스로 책임지는 사람을 본 일이 없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의 극한 대립에 대해 "DJ(김대중) 시절이나 노무현 대통령 시절엔 여야가 상임위에서 싸워도 끝나고 나면 바로 여의도 포장마차 가서 다 풀었는데 지금 여야 관계에 그런 풍토가 없어졌다"면서, 간호법 등을 들며 '민주당스럽지 않다'고도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대구 물이 좋은지 (홍 시장)얼굴이 아주 좋아진 것 같다. 시장님께서 리더십이 탁월하셔서 대구가 활기를 띤다는 소문이 널리 퍼져있다"고 화답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