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덩’ 소리와 꽃들만이…
최근 일본 이치하라에 세계 최대 규모의 공중화장실이 등장해서 화제다. 작은 정원을 연상케 하는 이 화장실의 면적은 무려 200㎡. 입구로 들어서면 일단 넓은 공간에 진열된 화분들이 눈에 들어오고, 그 한가운데에 위치한 투명 부스 안에는 변기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 사방이 꽃들로 장식되어 있기 때문에 공중화장실의 역한 냄새 대신 향긋한 꽃향기를 맡으면서 볼일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이다.
혹시 누가 훔쳐보면 어쩌나 하는 염려는 하지 않아도 좋다. 화장실 둘레에는 약 2m 높이의 담벼락이 빙 둘러져 있으며, 투명 부스 안에는 그래도 안심을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커튼이 설치돼 있다. 12만 5000달러(약 1억 4000만 원)를 들여 설치한 이 공중화장실은 여성 전용이며, 한 번에 한 명씩만 사용 가능하다. 이치하라 관광홍보청의 관계자는 “내년에 열릴 ‘이치하라시 아트 페스티벌’을 겨냥해서 설치했다”고 덧붙였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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