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수차 재도입, 시간 두고 말씀드릴 것”
윤 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열리는 경비대책회의 참석에 앞서 집회 대응 방침을 묻는 취재진의 질의에 “집회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시민의 자유를 볼모로 삼는 관행적 불법에 경찰이 주저 없이 당당하게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황에 따라 (캡사이신을) 부득이하게 사용해야 한다면 현장 지휘관 판단에 따르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했다”며 캡사이신 분사 기준에 대해서는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윤 청장은 “신고된 시간을 초과해 집회를 진행하거나 차로를 점거해 과도한 교통 정체를 야기하는 등 불법행위가 발생하면 해산할 방침”이라며 “(캡사이신 사용이) 강경 진압이라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윤 청장은 전날 열린 상황점검회의에서도 “야간문화제를 빙자한 불법집회를 강행하거나 집단 노숙 형태로 불법집회를 이어갈 경우 현장에서 해산조치하겠다”며 “해산 과정에서 필요하면 캡사이신 분사기 사용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윤 청장은 노동계 집회에 유독 강경하게 대응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강경 대응이라는 말에 동의하지 못하겠다”고 답했다. 2년 전 폐차된 살수차 재도입을 예상하냐는 물음에는 “차차 시간을 두고 말씀드리겠다”며 확답을 하지 않았다.
민주노총이 예고한 집회 본대회는 이날 오후 4시 서울 세종대로에 열린다. 경찰은 전국에서 7000여 명의 경력을 동원해 상황을 통제할 예정이다.
김초영 인턴기자 cykim199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