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봇기술 접목 스마트 APC 설치…산지유통 첨단화·규모화
- 품목 중심 산지유통구조 개선…농산물 브랜드화로 소비자 인지도 제고
- 김주령 농축산유통국장 "스마트 유통체계 구축 대한민국 산지유통 선도할 것"
[일요신문] "농산물 유통 대전환은 스마트 APC로부터 시작된다."
경북도가 지역 농산물 산지유통시설을 디지털화로 전환하기로 했다.
스마트 APC(Agriculture Products Processing Center, 산지유통센터)로 구축해 시설을 첨단화하고 규모화된 품목별 마케팅조직을 중점 육성한다는 것이다.
도는 2022~2026년 총사업비 910억 원을 들여 스마트 APC 22곳을 구축하고, APC정보지원시스템 전면 도입으로 데이터 기반 농산물 유통체제를 조성하고 있다.
APC 기반으로 품목별 농가를 조직화하고 마케팅조직과 연계해 농산물 산지 경쟁력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스마트 APC는 로봇·센서·통신 등 첨단기술을 이용해 농산물의 입고·저장·선별·포장·출고 등의 작업을 자동화하고, 데이터 축척과 디지털화한 정보를 바탕으로 농장에서 소비지까지 전·후방 산업과 연계하는 산지유통시설이다.
- 스마트 산지유통센터(APC) 거점 중심…산지 규모화 도모
현재 도내 운영 중인 APC 96곳 중 70%가 노후화돼 농산물 처리능력과 운영효율이 떨어져 시설현대화를 위한 투자가 절실하다는 것이 경북도의 설명이다.
이에 도는 앞으로 신축하는 모든 APC를 스마트 APC로 설치해 시설을 첨단화하고, 시군의 품목별 대표 APC를 선정해 규모화된 물량처리와 데이터 관리 등 주산지별 운영으로 산지 유통을 거점화한다는 방침으로, 총사업비 296억 원(국비 119)을 투입해 2024년까지 스마트 APC 11개소를 우선 설치한다.
매년 도 자체 재원으로 노후화된 기존 APC에 AI 선별기, 로봇설비, 정보처리시스템 등도 지원해 산지유통시설의 거점화·첨단화할 계획이다.
- 데이터 기반 APC운영체제 도입…산지유통 전·후방 활용
경북도는 2024년부터 도내 APC에 정보지원시스템을 전면 도입해 산지 유통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한다.
이를 통해 수작업으로 데이터를 취급하고 관리자의 경험으로 운영하던 기존 APC운영체제를 데이터기반 디지털 운영체제로 개편해 운영효율을 높이고 생산·유통 전·후방으로 활용한다는 것.
이로 인해 출하농가의 규모, 단위생산량, 품종, 출하시기 등 경영정보와 선별된 농산물의 데이터를 활용한 농가별 맞춤 컨설팅 제공으로 농산물 품질·생산성을 향상해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또 시장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입고·선별·출고·정산 데이터 분석으로 데이터 기반 마케팅전략을 수립할 수 있으며, 품질·브랜드 관리와 농산물 상품정보추적 서비스 제공으로 소비자 신뢰를 제고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 품목 중심 '산지유통구조' 개선 박차
경북도와 시군은 올해부터 원예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농업여건, 생산기반 등 지역 특성에 맞는 전략품목을 선택해 생산부문과 유통부문을 통합한 '원예산업발전 5개년(2023~2027년) 계획'을 수립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주산지 위주로 전략 품목 생산자를 집중 육성하고 APC에서 상품화를 거쳐 부가가치를 높여 전문품목 취급 마케팅조직으로 유통업체로 판매하면서 농산물 유통단계를 축소하고, 유통비용을 줄여 농산물 가격경쟁력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농협연합사업단 형태로 운영되는 포항·안동·영주·영천·문경·경산의 마케팅조직은 지역농협 등의 출자를 통해 2024년까지 조합공동사업법인을 설립해 전문 마케팅조직으로 육성한다. 조합공동사업법인 형태로 운영 중인 경주·김천·상주·군위·의성·청송 ·청도·고령·봉화의 경우 전문품목 농산물 취급을 확대하고 농가-APC-마케팅조직 형태로 농산물 출하 수직계열화를 통한 전속출하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 'daily(데일리)' 브랜드 농산물 소비자 인지도 제고
전국 과수 최대 주산지인 경북은 2016년부터 사과, 복숭아, 자두, 포도 4개 품목을 대상해 도단위 과수 통합브랜드 'daily(데일리)'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경북도는 통합브랜드를 시군에서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시군 브랜드간의 출하경쟁을 해소하는데 주력해 왔다. 특히, 생산된 상위 50% 이상에 해당하는 품위의 농산물만 출하될 수 있도록 중량, 당도, 색택 등 품위 선별기준을 마련해 품질을 균일화했다.
또 철저한 품질관리와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daily(데일리)' 출시조직은 2016년 31개 조직에서 2022년 62개 조직으로 확대되고, 매출액은 같은 기간 214억 원에서 838억 원까지 늘어나 매년 평균 60%대 성장을 보였다. 2022년에는 중국, 베트남, 미국, 캐나다 등으로 651만 달러를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잎으로 도는 'daily(데일리)' 브랜드 농산물 전문 생산농가를 육성하고 생산-유통-소비에 이르는 전 과정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체계 구축으로 철저한 이력관리와 표준 재배 매뉴얼 보급 등 농가 경영컨설팅을 강화해 고급 브랜드 농산물로서 소비자 인지도 제고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김주령 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스마트 팜 도입 등 생산분야에서 시작된 경북 농업대전환을 유통분야로 확대해 스마트 유통체계 구축으로 대한민국 산지유통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