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5세 입학, 주 69시간 근로제, ‘바이든 날리면’ 등 남 탓만 하는 일 한두 번 아냐”
유 전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선 그 해명부터 가관이다. 대통령은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의 문제는 수능 출제에서 배제해야 한다’라고 말했는데, 교육부 장관이 ‘학교 수업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은 수능 출제에서 배제하라고 말씀하셨다’라고 ‘잘못 전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학교 수업과 공교육 교과과정은 비슷해 보이지만 완벽하게 다른 말’이라고 한다. ‘학교 수업과 공교육 교과과정은 완벽하게 다른 말’이다? 도대체 뭐가 다르다는 건가. 이걸 해명이라고 하는 건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공교육 교과과정에 비문학을 가르치는 ‘독서’ 과목이 있고, 그 취지가 문해력을 길러 대학에 가서 어떤 과목이든 수업할 수 있는 이해력과 판단력을 높이기 위한 것임을 여태 몰랐단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또한 “국어 교과서가 몇 종류인지는 아는지, 대입 예고제에 따라 정부를 믿고 교육과정을 따라온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혼란이 얼마나 클지 가늠이나 하고 있는 건가. 예측 가능성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며 “불확실성은 경제에서도 교육에서도 최악이다. ‘내가 비문학 문제 내지 말라고 했잖아.’ 이 한마디로 대한민국 입시가 바뀐다면 그야말로 무소불위의 제왕”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 본인이 잘못해 놓고 남 탓하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만 5세 초등학교 취학, 주 69시간 노동 때도 그랬다. 대통령 본인이 얘기하고 재가해 놓고 문제가 불거지니 장관 탓을 했다. ‘바이든 날리면’은 청력이 나쁜 국민들 탓을 했다. 이번에도 장관 탓을 하고, 교육부 담당국장을 경질하고 교육과정평가원 감사를 한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간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자신의 실수, 과오, 무지를 인정하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진실을 마주할 용기다. 대통령은 무오류의 신적 존재가 아니다. 대통령도 사람이니 실수할 수 있다. 국민들은 진실한 리더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권한과 책임이 가장 막강한 대통령이 진실해야 국민이 신뢰할 수 있다.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윤석열 대통령이 집무실 책상 위에 둔 트루먼 대통령의 경구다. 다시 읽어보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