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자르겠다” 협박성 발언과 폭언
- 박영서 도의회 부의장 "화를 낸 사실이지만 욕설은 하지 않았다"
[일요신문] 박영서(국민의힘·문경) 경북도의회 부의장이 경북교육청 체육행사에서 폭언과 욕설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이 박 의원을 엄중히 징계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박영서 경북도의회 부의장](https://storage3.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3/0628/1687916002796826.jpg)
민주당 경북도당은 자료를 통해 당시 박 부의장은 "내가 행사도 모르고 왔다 인마, 이 개××들아. 너네는 다 ××다", "도의회에서 다 뒤××", "앞으로 (교육청)예산 다 자른다"며 협박성 발언과 함께 욕설과 폭언을 해 참석자들의 빈축을 샀다고 전했다.
당시 경북도교육청은 도의회를 통해 도의원들을 초청했고, 특히 박 부의장의 경우 축사를 요청하기 위해 두 차례에 걸쳐 참석 여부 등을 타진했지만 박 부의장이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민주당 경북도당은 "국민의힘 하기태 영천시의회 의장의 갑질 사태가 채 가라앉기도 전에 박영서 도의회 부의장이 행사에 자신을 초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언과 욕설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15일 하기태 영천시의회 의장이 '6급 나부랭이가'라며 폭언과 갑질을 행사했고 이를 들은 여성 공무원이 하 의장과 면담 후 실신해 구급차에 실려 가는 일까지 발생했다"며 "영천시의회 의장의 갑질 논란에 이어 이번엔 박영서 도의회 부의장이 폭언과 욕설을 내뱉었다. 그런데도 국민의힘은 아무런 징계를 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선출직 의원들의 안하무인과 같은 갑질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부의장의 폭언과 욕설은 일선 교육현장에서 고생하고 있는 교직원들을 무시하는 것으로 교권실추가 날로 심해지는 이때 모범을 보여야 할 도의회 부의장의 처신으로 적절하지 못했다. 국민의힘과 경북도의회는 즉각 사태 파악에 나서 엄중히 징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영서 경북도의회 부의장은 "당시 행사장에서 화를 낸 사실은 있지만, 욕설은 하지 않았다. 이후 관계자들에게 사과했고,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나영조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